대출 문턱 올라간다… KB국민은행, 갈아타기·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이남의 기자 2024. 7. 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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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올라간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최근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가계대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적극적인 관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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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서울 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올라간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기존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 대해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또 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올리고 다른 은행에서 빌린 주담대를 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제한한다.

최근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가계대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린다.

지난 15일 5년 고정형 상품 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고 22일에도 3년과 5년물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 조정이다.

주담대는 0.2%포인트 올리고 다른 은행으로부터 갈아타기(대환)하는 대출의 경우 0.2∼0.3%포인트(금융채 5년물 기준 금리 0.2%포인트·코픽스 신잔액 기준 0.3%포인트)를 올리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4일부터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면서 전날 3.18~5.58%였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3.39~5.79%로 조정됐다. 우리은행도 아파트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 대출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적극적인 관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6118억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 대출은 지난달 5조3415억원 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는 것은 주담대다. 6월(5조8466억원)과 7월(3조7991억원) 모두 주담대 증가액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보다 많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한 번에 많이 올리면 높은 금리에 대출을 신청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금리와 다르게 움직이는 대출금리에 저항감이 커지고 있으나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금리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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