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만난 트럼프가 승냥이?…북 주민도 반미선전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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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만든 주민 대상 강연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화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냥이' '날강도' 등에 비유하며 비아냥거렸지만,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분위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선전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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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만든 주민 대상 강연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해 화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냥이' '날강도' 등에 비유하며 비아냥거렸지만,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분위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선전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당국은 "어제도 승냥이, 오늘도 승냥이 그대로인 날강도 미제와 계급적 원쑤들이 오늘도 그날의 피바다를 이 땅에 기어이 재현시켜 보려고 피 눈이 되어 날뛰고 있으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날에 빼 들었던 각종 살육 수단들과 살인 흉기들이 영화와 출판선전물, 미신과 마약을 비롯한 달콤하고 향기로운 외피를 쓴 것뿐이니"라며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판했다.
함경북도 주민 A씨는 RFA에 "최근 당국이 반공화국 모략 책동을 짓부수자는 내용의 30분짜리 영상 녹화물로 강연하고 있다"며 "그런데 영상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올려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당의 정기 강연회는 녹음녹화물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강연은 미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곧 자멸이고 죽음이라는 내용의 녹음녹화물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이번 선전물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과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던 때와 현재 상황이 극명한 차이가 생기면서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한때 원수님(김정은)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 손을 맞잡은 것을 대단한 일처럼 떠들지 않았느냐'는 분위기"라며 "그러던 당국이 이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공화국 모략 책동전략의 표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평안북도 주민 B씨도 이번 영상을 보고 "원수님(김정은)이 (싱가포르 등에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손을 맞잡고 웃으며 회담한 것은 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당시엔 초강국인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원수님의 대단한 위상으로 선전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주민들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북한)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해 반공화국 모략 책동 전략에 나섰다는 당국의 선전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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