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제왕적 대표로 미래 없다” 이재명 “당원 중심 정당으로”

김상윤 기자 2024. 7. 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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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24일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방송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24일 밤 열린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도 이 후보 연임 도전, 세제 개편 등 문제를 두고 대립했다.

이재명 체제를 향해 ‘일극 체제’라고 비판해온 김 후보는 이날 KBS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제왕적 대표로는 미래가 없다”며 “우리 당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때 승리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리더십을 보면 중도층이 우리 당에 오는 걸 막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렇게 해서 어떻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일제히 친명 마케팅에 나서고 이 후보 유튜브에 출연한 것을 두고 “이재명의 수석변호인이 되겠다는 후보, 이재명 대통령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는 후보가 있었다”며 “나머지 사람도 (이재명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후보는 그런 내용을 들으며 좋았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당원과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그러는 것 아니겠나”라며 “내가 인기가 없어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고 하면 그럴 리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그게 김 후보 보기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후보는 “내가 개인적으로 불편한 게 아니라 당의 미래와 관련해 불편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당에서 지지를 받는 분이 많으면 좋겠다. 다양화하면 좋겠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인위적으로 될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를 놓고도 견해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 출마 회견에서 ‘먹사니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예산이 소요될 텐데 이 후보가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같은 부자 감세를 얘기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은 아니다”며 “그에 대해 반발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선 대폭 완화하고, 대지·임야·건물 등에 대한 세금을 올려 충분히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만 주가가 내려가 소액투자자 피해가 너무 크다”며 “주식 시장 불공정성, 주가 조작, 한반도 위기, 미래 경제 정책 부재로 인한 손실을 투자자들이 다 안고 있기 때문에 미루는 것을 포함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 쇄신 복안에 대해 김 후보는 “공천 제도를 확실히 개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공천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공천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공천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청년 정치를 앞세워 출마한 김지수 후보는 “넥스트 이재명, 리틀 김두관을 만들겠다”며 “정치 인재들의 치열한 학습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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