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믿을 수가 없다"…'관중 난동·2시간 경기 중단·VAR 골 취소' 아르헨티나, 모로코에 1-2 패배

사진=스포츠 바이블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아르헨티나가 2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돌발 상황 끝에 모로코에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에 1-2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알바레스, 벨트란, 제논, 메디나, 헤제, 알마다, 솔러, 오타멘티, 디 체사레, 가르시아, 룰리가 선발로 출전했다.

모로코는 4-2-3-1 전형으로 나왔다. 라히미, 벤 세기르, 엘 칸누스, 아코마흐, 아조우지, 리차드슨, 우아디, 타르갈린, 부카미르, 하키미, 무니르가 출격했다.

선제골을 넣은 팀은 모로코였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라히미가 오른쪽에서 하키미가 올린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모로코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로코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솔러가 아코마흐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라히미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후반 23분 솔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시메오네가 마무리하며 한 골 따라갔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종료 직전 모로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6분 알마다의 강력한 슈팅이 막혔지만, 오타멘티가 세컨드볼을 찼다. 이를 메디나가 마무리했다. 2-2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메디나의 골에 격분한 모로코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일부 관중은 물병을 던지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고, 관계자들이 관중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약 2시간이 흐른 뒤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비디오 판독(VAR)이 가동됐고, 메디나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밝혀졌다.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동점골이 취소됐다. 이후 양 팀이 3분가량 경기를 소화했고, 모로코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에 분노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서커스"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끝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도 자신의 SNS "믿을 수 없다"라며 글을 올렸다. 또 어이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이모티콘을 추가하며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