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뉴욕의 왕→계륵 신세' 불편한 동거 계속될까?
[점프볼=이규빈 기자] 한때 뉴욕의 왕이었던 랜들이 뉴욕을 떠날까.
줄리어스 랜들은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됐다. 당시 레이커스의 터줏대감 코비 브라이언트의 지도를 받으며 활약하기 시작했고, 공격력이 좋은 파워포워드로 NBA 무대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랜들은 3점슛을 던지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고,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레이커스를 떠나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에 입단했고, 뉴올리언스에서도 한 시즌만 뛰고 팀을 옮겼다.
랜들의 새로운 팀은 뉴욕이었다. 뉴욕에서 랜들의 선수 인생이 바뀐다. 뉴올리언스에서 뛰었던 랜들은 득점력을 입증하고 뉴욕으로 이적한 상태였다. 뉴욕에서도 랜들의 득점력은 그대로 이어졌다. 거기에 수비까지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준수한 포워드로 평가받기 시작하더니, 약점이던 3점슛도 발전하며 단번에 올스타급 레벨로 올라섰다.
2020-2021시즌 랜들은 평균 24.1점 10.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 정상급 포워드로 군림했고, '올-NBA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자타공인 NBA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이 됐다. 소속팀 뉴욕도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랜들과 뉴욕, 모두 아쉬운 모습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으나, 암담하던 뉴욕에 빛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랜들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시즌이 끝나고 랜들은 뉴욕과 4년 1억 17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까지 맺었다. 계약 당시 평가도 랜들의 몸값을 생각하면 저렴하게 잡았다는 평이었다. 랜들과 뉴욕은 평생 함께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랜들이 다시 안 좋은 시절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랜들이 2020-2021시즌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자신의 공격도 보지만,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랜들은 다시 안 좋은 슛 셀렉션을 보이며 무리한 슛을 남발했다. 거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비 실력도 내려왔다.
여기에 제일런 브런슨이라는 스타가 등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브런슨은 뉴욕 입단과 동시에 팀을 이끌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랜들은 팀의 에이스에서 단숨에 보조자로 전락했다.
브런슨은 랜들과 달리 플레이오프 무대나 큰 경기에서 활약도 좋았다. 자연스럽게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는 브런슨에게 옮겨졌다.
브런슨이 빛을 볼수록, 랜들의 위상은 좁아졌다. 거기에 홈 팬들인 뉴욕 팬들과 다툼이 결정적이었다. 랜들의 부진한 경기력에 열성적이기 유명한 뉴욕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랜들이 이에 감정이 상한 것이다. 물론 뉴욕 팬들은 농구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는 팬들이다. 하지만 현재 랜들과 뉴욕 팬들의 사이는 험악하다.
이번 오프시즌 뉴욕의 폭풍 영입으로 랜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OG 아누노비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미칼 브릿지스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포워드 라인 보강에 성공한 것이다.
냉정히 랜들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로스터가 된 것이다. 물론 랜들은 평균 20점은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당연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하지만 탐 티보듀 감독의 수비를 중시하고, 득점은 가드가 맡는 농구 스타일에 어울리는지는 의문이 있다.
이런 이유로 랜들의 트레이드 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도 랜들을 트레이드하기 원하고, 관심이 있는 팀도 다수라는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미국 뉴욕 현지 기자 "프레드 카즈"는 24일(한국시간) "뉴욕이 랜들을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랜들의 트레이드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역시 뉴욕 현지 언론 'SNY'도 "뉴욕은 랜들과 브릿지스의 공존을 원한다"며 트레이드보다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과연 랜들과 뉴욕의 동행이 계속될까. 동거가 계속된다면, 랜들이 뉴욕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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