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두산밥캣, 업황 둔화에 신뢰 저하까지… 투자의견 하향”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제품. /두산밥캣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두산밥캣의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파로 투자자 신뢰까지 무너졌다고 25일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단기 매수)’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6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두산밥캣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일차적 요인은 업황 둔화다.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매출 16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 51% 감소했다. 원화 환산 기준 시장 전망치보다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9% 적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판매 감소, 비용 증가가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더 우려가 큰 것은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길 계획이다. 이후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돼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시너지는 장기적 관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지분 교환 및 합병에 따른 두산밥캣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주총회 의결 여부가 관건”이라며 “주식 교환이 무산되면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지만,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주식 교환에 성공해도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면서 시너지를 낼 때까지 시차가 있다”며 “기존 투자 전략에 벗어나 분석이 어려워지는 만큼 상황에 따라 커버리지(Coverage·분석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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