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토트넘 계약" Here we go 이어 BBC까지…1월 이적+국내에서 입단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축구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양민혁이 손흥민이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SNS에 "토트넘이 강원 FC 2006년생 어린 윙어 양민혁과 계약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BBC를 비롯한 여러 영국 언론 역시 일제히 같은 소식을 알렸다.
토트넘이 일본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입단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양민혁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경기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참가한다.
양민혁에 대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오퍼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달 27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이를 직접 밝혔다.
김 대표는 구단 라이브 방송에서 "수준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제안이 왔다. 현재 긍정적인 상태로 70~80% 협상이 진행된 것 같다. 세부사항 조율에 있다"고 밝혔다. 양민혁에게 제안한 EPL 클럽이 건넨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6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민혁을 성장시켜 좋은 구단으로 보내면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원하는 팀에 보내고 싶다. 아시아 마케팅용이라면 이적시키지 않겠다. 성장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팀으로 보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양민혁을 스카우트하면서 미래에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이적은 1월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월 이적은 강원FC가 바랐던 바다. 김 대표는 "구단주께서는 이번 시즌 끝나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다. 양민혁 경기를 언제까지 볼지 모른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가는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계약 시기도 다음 달까지 가능하다. 양민혁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양민혁이 입단하면서 한국 축구 현재와 미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림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2006년생으로 아직 강원 산하 강릉제일고 3학년생인 양민혁은 지난해 연말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계 훈련을 진행하면서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든 양민혁은 하나은해 K리그1 2024 24라운드까지 전 경기를 뛰며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양민혁은 이달 중순 프로 계약을 바로 맺기도 했다. 대체로 준프로 신분이 1년 유지되는 점에서 강원이 양민혁과 이른 프로 계약을 체결한 대목은 얼마나 가치를 높게 보는지 알 수 있다.
양민혁은 리그에서 활약으로 4월을 시작으로 5월과 6월까지 3연속 K리그1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2021년 8월 이 상이 만들어진 뒤로 3연속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영플레이어 상은 매달 K리그1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K리그1 선수 중 한국 국적, 만23살 이하(2001년 이후 출생), K리그 공식경기 첫 출장을 기록한 연도로부터 3년 이하(2022시즌 이후 데뷔) 등 자격 조건을 충족하고, 해당 월 소속팀 총 경기 시간 가운데 절반 이상에 출장한 선수를 후보군으로 한다. 최종 수상자는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 위원들의 논의와 투표로 결정한다.
강원FC 팬들의 지지도 절대적이다. 5월과 6월 연속해서 강원FC 이달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5월 전북과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도 그 나이때 이 정도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에 더 적응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본인도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 있다. 오늘 득점도 각이 없는 상황에서 때리는 게 쉬운 게 아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한 것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대비하는 달라진 이적 정책에 있다. 토트넘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카스 베리발을 데려온 데에 이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아치 그레이를 품었다. 베리발은 스웨덴, 그레이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포지션별로 최고 재능을 끌어모으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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