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붕대 감고 밈 만들고…지지 방법도 딴판인 美 대선 D-100일③

권진영 기자 2024. 7.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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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먼저 후보자가 확정된 공화당 진영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피'라고 불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연설 중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은 이후로는 트럼피들도 같은 위치에 흰색 붕대나 종이를 붙여 연대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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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약 100일 앞두고 막 오른 트럼피와 K하이브의 대결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024.07.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진영별로 완전히 다른 지지 방식도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후보자가 확정된 공화당 진영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트럼피'라고 불린다.

이들은 주로 선거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적힌 티셔츠나 모자를 착용해 자신이 트럼프 지지자임을 드러낸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지지자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글자가 적힌 반지를 끼고 있다. 2024.03.0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연설 중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은 이후로는 트럼피들도 같은 위치에 흰색 붕대나 종이를 붙여 연대를 표하고 있다. 일부는 이 붕대 위에 "T 2024" 등 지지 문구를 적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15~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찍힌 사진에는 오른쪽 귀에 붕대를 트럼피들이 다수 포착됐다. 한 트럼피는 BBC에 "우리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귀에 붕대를 감았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저마다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 듯한 분장을 하고 있다. 이는 유세 중 오른 쪽 귀에 총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4.07.1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에 맞서는 민주당 측 유력 후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을 'KHive'라고 불린다. 카멀라의 K와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Hive)를 합친 말인데, 비욘세의 팬덤 '비하이브(BeyHive)에서 따 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의 키워드는 '브랫', 슬로건은 "Yes We Kam(예스 위 캠)"이다. 엑스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찰리XCX이 앨범아트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 SNS 배너 사진 갈무리. (출처 : 엑스) 2024.07.24/

브랫은 사전적으로 '버릇없는 녀석' 또는 '악동'을 의미하지만 Z세대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진정성과 자신감을 포용하는 '아이콘'을 뜻한다. 영어로 '야만인'에 해당하는 '새비지(Savage)'가 팝송에서는 당당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성격으로 통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브랫이라 불리게 된 계기는 밈 때문이다. 찰리XCX라는 유명 팝 가수·프로듀서의 앨범 '브랫' 수록곡을 배경으로 편집된 해리스 부통령의 영상이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브랫은 호쾌한 해리스 부통령의 성격을 대변하는 표현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슬로건처럼 쓰는 말인 "YES WE KAM"과 그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 (출처 : 엑스)

또 "Yes We Kam"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어요)"에서 Can과 비슷한 카멀라의 앞 글자 Kam을 넣어 만든 문장이다. 지지자들은 SNS에 해시태그로 이 슬로건을 공유하며 관련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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