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확대경] 복숭아, 생산 늘고 수확 빨라…장마후 값 반등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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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모(털복숭아)계 복숭아는 지난해 대비 수확이 당겨지고 생산량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만3057㎡(1만평) 규모로 유묘계 복숭아를 재배하는 이봉우씨(65·영산리)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지만 수확기와 장마가 겹치면서 상품성이 예년보다 떨어졌다"면서 "22일 수확한 4㎏들이 240상자 가운데 정상과는 140상자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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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단수 지난해보다 14.5% ↑
대과 비중 적어…약세장 지속
더위 이어지면 소비 상승 기대
올해 유모(털복숭아)계 복숭아는 지난해 대비 수확이 당겨지고 생산량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7월 중순 기준 약세를 보이지만 장마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확 빨라지고 생산량 늘어…상품성은 다소 저하=23일 찾은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유모계 복숭아밭.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확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음성은 15일께 중생종 ‘그레이트’ 수확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5일가량 이르다.
3만3057㎡(1만평) 규모로 유묘계 복숭아를 재배하는 이봉우씨(65·영산리)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지만 수확기와 장마가 겹치면서 상품성이 예년보다 떨어졌다”면서 “22일 수확한 4㎏들이 240상자 가운데 정상과는 140상자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재경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과장은 “봄철 저온피해가 적어 큰 생육장해는 없었다”면서도 “과비대가 부진해 대과 비중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고, 계속된 장마로 당도가 대체로 낮다”고 설명했다. 햇사레조공법인에 따르면 6월19일∼7월19일 출하량은 2102t으로 전년 동기(1518t) 대비 38.5% 늘었다.
경북 등지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이한욱 경북 상주시조공법인 팀장은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면서 생산량이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쳐 탄저병 피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북·전남 일대에선 수확량이 급증한 데 따른 작업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박상용 전북 임실군조공법인 과장은 “올해 ‘그레이트’ 첫 출하가 지난해보다 10일이나 빨랐다”면서 “예년 같으면 조생종에서 중생종으로 출하 물량이 전환될 때 공백기가 있는데 올해는 연달아 물량이 쏟아지니 수확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민대원 순천연합조공법인 팀장은 “출하가 예년보다 3일 빨라졌고, 순천은 지난해 작황이 워낙 나빴던 까닭에 올해 생산량이 4∼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과일 관측’에서 올해산 유모계 복숭아 생산량을 지난해(10만500t)보다 15.2% 증가한 11만5800t으로 내다봤다.
재배면적엔 큰 변화가 없지만 단수(10a당 생산량)가 925㎏으로 전년(808㎏) 대비 1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 위축…장마 이후 반등세=시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백도’는 상품 4㎏들이 한상자당 1만433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평균(1만9778원)보다 27.5%, 평년 7월(1만8610원)보다는 23.0% 낮다. 24일 반입량은 3만5268t으로 지난해 같은 날(2만2303t)보다 58.1% 늘었다.
김용흠 서울청과 경매사는 “탄저병·핵할(씨가 벌어지는 현상) 등으로 일부 민원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품위가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라면서 “비가 계속 내려 소비가 부진한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과 크기가 작아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한상자에 10개가 들어가는 대과가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장마가 끝나면 시세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겸 중앙청과 경매사는 “장마가 끝나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 복숭아 당도도 올라가고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안상준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도 “복숭아는 수요층이 폭넓어 무더위가 찾아오면 가격은 현재보다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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