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박차' SK에코플랜트 "3년 후 연간 100㎿ 연료전지 수주 목표"[글로벌 K-건설]⑧
"잠재력 큰 미국 시장서 연료전지로 글로벌 톱티어로 자리매김"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스1>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뉴욕(미국)=뉴스1) 한지명 기자 =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는 북미 시장에서 연료전지와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SK에코플랜트 미국법인 아메리카스 법인장은 이달 16일 미국 뉴저지 SK에코플랜트 현지법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시장에서의 확장 전략과 친환경 에너지 비전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김 법인장은 1997년 SK텔레콤에 입사하여 약 8년 동안 경영기획실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05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SK텔레콤의 Vice President와 CFO를 역임했다. 이 기간에 쿠퍼 벤처 캐피탈을 설립하고 2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250%의 ROI(투자수익률)를 달성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약 2년 동안 벤처 캐피탈을 직접 창업하여 활동한 후, 2023년 초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법인장으로 부임했다. 김 법인장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의 EPC 사업자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변모하며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합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잠재력 美시장…"탑티어 그린솔루션 프로바이더 자리매김 목표"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며, 대기오염을 줄이는 분산전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와 병원 등 중요한 시설에서 연료전지의 역할을 강화해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연료전지, 태양광, ITAD(IT 자산처분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현재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는 현재 데이터 센터 기반의 연료전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은 2030년까지 35GW의 AI 기반의 데이터 센터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어 연료전지 시장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 데이터 센터와 연료전지 프로젝트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1차 파동을 넘어서 AI의 두 번째 물결을 맞이하고 있으며, 특히 2022년 말 공실 문제가 해소되면서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김 법인장은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협력하여 2020년 이후 연료전지를 공급해 왔으며, 향후 점차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미국에서 Top-tier Green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미국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회…시장 공략"
미국의 초당적 인프라 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21년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초당적 인프라 법을 통과시켰으며,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어 3700억 달러가 청정 에너지 산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2034년까지 유효하며, 청정 에너지 생산 및 투자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김 법인장은 이러한 법안들이 SK에코플랜트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에너지, 솔루션 3개 섹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환경 섹터에서는 소각, 매립, 수처리 등의 리사이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너지 섹터에서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솔루션 섹터에서는 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SK에코플랜트는 미국에서 연료전지와 태양광 사업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텍사스의 콘쵸 지역에서 459MW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2027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은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블룸에너지와 협력하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내 100MW의 연료전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은 미션 중대한 영역에서 연료전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2030년까지 매출 1조 목표...글로벌 시장서도 성공"
김 법인장은 "미국에서 2025년부터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합친 청정 에너지 비중이 천연가스를 앞지르는 주요 전력 생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는 미국의 연방 정부, 주 정부, 기업들이 함께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 덕분이며, SK에코플랜트도 이를 활용해 현지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향후 AI와 데이터 센터의 결합 역시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법인장은 "챗GPT와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은 구글 검색 대비 10배 이상의 Compute Cycle을 소요하며,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는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는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Global Top-tier Green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는 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SK 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법인장 프로필
△ 연세대 경영학과 △ KRS Ventures, Founder & Partner △ SK Telecom Americas, Vice President △ SK Telecom Ventures, CFO △ SK Telecom InnoPartners, CFO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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