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민 그룹’, ‘국민적 신드롬’ 만든 JYP…‘K-팝의 조용한 강자’ ① [K-컬처 위닝스토리]
수장 겸 아티스트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
대중성과 실험성의 황금 비율이 최고의 전략
트와이스·스트레이 키즈로 비약적 성장 거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중성과 실험성의 황금 비율”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한국적 음악과 해외 음악 사이의 균형과 조화”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K-팝의 오래된 미래”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K-팝의 숨은 근간”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
K-팝이 태동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전 세계로 확산한 현재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소위 ‘빅4’(SM, JYP, YG, 하이브) 시대로 접어든 지금, JYP엔터테인먼트는 한국 대중문화계를 이끄는 ‘조용한 강자’다.
1997년 세상에 나온 이후 JYP는 K-팝의 ‘영광의 순간’마다 굵직한 성취를 새겼다. 물론 주력 아티스트가 들고 나고, 사건 사고가 터지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JYP엔 이른바 효자, 효녀 그룹이 등장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1세대 K-팝 그룹 지오디(god, 1999년 데뷔)를 시작으로 ‘솔로 가수’ 전성시대를 연 ‘월드스타’ 비(2002), ‘2세대 아이콘’ 원더걸스(2007), 2AM(2008), 2PM(2008), 미쓰에이(2010), 3세대 갓세븐(2014), 트와이스(2015), 밴드 데이식스(2015), 4세대 스트레이 키즈(2018), 있지(2019), 니쥬(2020), 엑스디너리 히어로즈(2021), 엔믹스(2022), 비춰(2024), 넥스지(2024) 등 모든 시대에 JYP가 있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경쟁사들이 다른 사업으로 규모를 확장할 때 JYP는 음악에 집중하며 K-팝 안에서 혁신적 시도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JYP의 시작엔 ‘엘리트 딴따라’ 박진영이 있었다. 그는 ‘파격의 아이콘’이었다. 그가 지난 1994년 ‘날 떠나지마’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이후 한국 댄스음악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다. ‘가요 감성’에 미국 본토 스타일이 버무려진 세련된 음악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전문가들은 JYP를 ‘박진영의 증명’이라고 말한다. 박진영이 추구해온 음악적 지향점이 초창기 JYP의 성장을 이끄는 거대한 동력이었다.
‘딴따라’를 자처하는 수장이 세운 엔터테인먼트사는 분위기부터가 남달랐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SM이 화려하고 정제된 이미지, YG는 힙합 기반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강조했다면 JYP는 두 회사의 중간 즈음에 자리한다”며 “어느 정도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행동하는 가수들을 키워왔다”고 봤다.
그러한 분위기가 가능했던 건 ‘박진영의 존재’ 덕분이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 박진영은 현역 아티스트이자 회사의 수장으로, 또 프로듀서로서 자리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박진영은 아티스트로의 궤적을 봐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고, 엔터테인먼트사를 창립한 후에도 자신의 성취를 잘 적용해 성공모델을 만들어왔다”며 “JYP 역사의 절반 이상은 박진영의 몫”이라고 봤다
그가 경영 전반에 관여하기 보다는 일찌감치 프로듀서 역할에 집중한 것도 JYP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이유다. 소속 가수들은 박진영을 ‘사장님’이 아닌 ‘박진영 PD’로 부른다. 남자 가수들의 경우 ‘진영이 형’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내부 직원들은 그를 ‘박진영 씨’라고 부른다. 이규탁 교수는 “수장과 가수들 사이의 친밀한 분위기, 선후배 아티스트로서 주고 받는 영향력은 다른 레이블과 차별화된 요소”라고 했다.
박진영의 영향은 JYP의 음악색에서도 나타난다. 이규탁 교수는 “대중적 멜로디를 담은 알앤비(R&B) 장르에 포인트 안무를 강조하는 것은 JYP이자 박진영의 색깔”이라고 봤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도 “블랙뮤직에 많은 영향을 받은 박진영의 음악적 색깔이 JYP의 알앤비 보컬 기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며 “특히 김형석과 유재하의 영향으로 가요 감성을 가지면서도 블랙뮤직을 백그라운드로 둔 장르적 특징은 JYP만의 독보적 색깔”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의 음악 스타일은 K-팝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위 ‘공기반 소리반’으로 불리는 창법을 포함한 박진영과 JYP 소속 가수들의 가창 방식은 K-팝의 가창 스타일을 바꿨다.
임희윤 평론가는 “노랫말 중 어미를 훅 놓아버리는 가창법은 박진영이 시작해 JYP 소속 가수들을 통해 퍼졌고, 방탄소년단의 창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와이스의 음악 ‘TT’ 중 ‘너무해’와 같은 부분이다. 임 평론가는 “영어권 소울 아티스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창법이다. 영어권에선 어학적 특징상 자연스러우나 한국어는 마지막 음가를 채워 유성음으로 내줘야 하는데 그것을 없앤 사람이 박진영”이라며 “이것이 현재 K-팝 가창 스타일의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1세대 지오디부터 4세대 엔믹스, 가수 비부터 밴드 데이식스까지….
JYP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대중성’이다. 전문가들은 JYP ‘최고의 업적’은 “K-팝이 특정 세대에 편중한 음악이라는 인식을 넘어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내놨다”는 점이라고 꼽는다.
정민재 평론가는 “(JYP는) 극도의 대중성을 갖췄고, 대중적 방향을 추구했다”며 “특히 지오디, 원더걸스, 데이식스와 같은 팀들의 음악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가요로 대중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았다”고 봤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2~3세대 K-팝 그룹의 전성시대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JYP에선 최초의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국민 그룹’ 지오디, ‘국민적 신드롬’의 주역 원더걸스가 ‘최초’로 태어난 것이다. K-팝 그룹의 이름 앞에 ‘국민’ 수사가 붙은 것은 지오디가 처음이다.
1999년 데뷔한 지오디는 K-팝 1세대로는 후발주자에 속했다. 이미 10대 팬덤을 SM의 H.O.T(1996), DSP의 젝스키스(1997)가 양분하고 있었던 터다.
지오디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방송의 활용’이었다. 임희윤 평론가는 “JYP는 엔터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 기존 공중파 방송사 예능의 생리를 잘 꿰뚫어 활용했다”며 “지오디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기를 얻은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지오디의 육아일기’(2000~2001)는 그룹의 팬층을 전 세대로 확장한 계기가 됐다. 여기에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의 데뷔곡 ‘어머님께’, ‘거짓말’로 이어지는 히트곡 행진은 지오디의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중요한 요소였다.
이규탁 교수는 “JYP는 열성팬들이 좋아하는 K-팝이 아닌 대중적으로 친근하고 폭넓게 사랑받는 그룹을 만드는 데에 독보적이었다”며 “지오디부터 원더걸스, 2PM, 2AM, 트와이스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신비주의 대신 대중과 호흡하며 활동의 지평을 넓혔다”고 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지오디는 단지 10대만 노리고 등장한 팀은 아니었다”며 “K-팝 역사 초창기 K-팝 대중화에 공헌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지오디의 성공이 JYP엔터테인먼트의 토양을 닦아줬다면 ‘텔 미(Tell Me)’로 ‘신드롬’을 일으킨 원더걸스는 JYP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 그룹이다. JYP의 ‘첫 걸그룹’이었던 원더걸스가 부른 ‘텔 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곡”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원더걸스의 1집 타이틀곡이었던 ‘텔 미’는 1986~1992년생으로 구성, 당시 평균 나이 18세의 소녀들이 부르는 1980년대 디스코 음악이었다. 뽀글거리는 머리와 원색의 화장, 레깅스를 입고 손가락으로 허공을 찌르는 안무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UCC(사용자 제작 동영상 콘텐츠) 시절 ‘군인 텔미’, ‘유치원 텔미’, ‘고교생 텔미’ 등 숱한 영상을 태어나게 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보이그룹 중심의 K-팝 시장에서 걸그룹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원더걸스가 ‘아이러니’에 이어 ‘텔미’까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걸그룹 전성기를 열었다”고 분석했다. 김도헌 평론가도 “당시 원더걸스의 성취는 K-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국민그룹’ 지오디를 시작으로 4세대 스트레이 키즈까지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대형 가수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빅스타의 요람’이라 할만 했다.
이규탁 교수는 “글로벌 팝스타 비, 2세대를 연 원더걸스가 초창기를 이끌었다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함께 3세대 대명사가 된 트와이스로 일본과 미국 시장을 제패하고, 스트레이 키즈로 세계를 사로잡으며 K-팝 전 세대에 걸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했다.
2002년 ‘나쁜 남자’로 데뷔한 비는 박진영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다. 전문가들은 박진영의 DNA를 이어받은 대표 그룹은 지오디, 분신 격인 아티스트는 가수 비라고 본다.
정민재 평론가는 “박진영은 음악적 역량, 춤, 노래 등에 있어 대단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였으나, 외모적인 조건은 다소 불리했다”며 “비는 박진영에게 부족한 마지막 하나를 채워준 가수였다. 노래와 춤, 거기에 연하남의 귀여운 매력과 성인 남성의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을 두루 갖췄다”고 했다.
비는 등장과 함께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2000년대 초중반 한류의 중심에 섰다. 한국 솔로가수 최초로 월드투어(2006)를 진행했고, 도쿄돔(2007) 무대에도 섰다. 비의 혜성같은 등장에 업계에서 “아이돌 시대는 저물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정 평론가는 “비의 인기가 JYP의 2000년대를 견인했다”고 봤다.
강력한 캐시카우였던 비와의 결별 이후 JYP를 되살린 것은 원더걸스, 2PM이었다. ‘텔 미’, ‘소 핫’, ‘노바디’까지 트리플 히트곡을 내며 원더걸스의 입지는 나날이 커졌다. 특히 ‘노바디’는 아시아 전역을 뒤흔든 곡이다.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엔 2PM과 2AM이 나름의 역할을 해줬다. 2010년엔 2PM이 일본에 진출했다. 당시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의 짐승돌 2PM 일본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착실한 현지 활동으로 2PM의 일본내 입지도 탄탄해졌다.
JYP의 성공 스토리에 시장도 반응했다. 2PM이 지난 2011년 11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3집 ‘울트라 러버’를 시작으로 정규 1집 ‘리퍼블릭 오브 2PM’이 나오는 한 달간 JYP의 주가는 9000원대까지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2001년 8월 상장 당시 JYP의 시초가가 4500원임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같은 해 3월 JYP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JYP가 ‘걸그룹 명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원더걸스에 이어 수지가 속한 미쓰에이가 등장하면서다. 미쓰에이는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과 대상을 함께 가져가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미쓰에이 이후 마침내 월드스타 트와이스(2015)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트와이스는 JYP의 체질 개선작업을 상징하는 그룹이기도 하다. 트와이스는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으로 데뷔하지 않은 첫 번째 팀이다.
트와이스와 함께 JYP의 규모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우아하게(OOH-AHH하게)’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일본인 세 명(모모, 사나, 미나), 대만인 한 명(쯔위)이 포함된 총 9인조 걸그룹. 2016년 한국과 일본에서 ‘치어 업(CHEER UP)’과 ‘TT’로 소위 초대박을 거뒀다.
이규탁 교수는 “일본 한류의 첫 번째 물결이 ‘겨울연가’의 배용준, 두 번째가 2세대 걸그룹 카라와 소녀시대, 빅뱅이었다면 세 번째는 트와이스의 ‘TT’였다”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 독도 방문 이후 위기를 맞은 한류가 트와이스와 함께 다시 궤도에 올라 새로운 한류의 물결을 만들었다”고 했다. 당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TT 안무와 노래가 엄청난 인기를 거두며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이 교수는 “트와이스를 계기로 이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도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봤다.
트와이스가 일본에 진출한 2017년 6월 28일 이후 3개월 만인 그 해 9월, JYP는 처음으로 주가 1만원대에 접어든다. 이듬해 1월엔 1만 6000원을 기록, 시가총액은 5540억원으로 불어나며 JYP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YG를 넘어섰다. 트와이스가 일본 4개 도시에서 첫 아레나 투어를 했던 2018년 3월엔 2만원 선을 넘어섰고, 그 해 8월엔 시가 총액이 마침내 1조원을 돌파해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JYP의 첫 퀀텀점프는 트와이스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등장과 함께 JYP의 색깔은 또 한 번 달라지게 된다. 이전이 ‘대중성의 시대’였다면, 이들이 나온 2018년 이후는 다장르, 다그룹이 어우러진 ‘실험의 시대’다.
그 변화는 지난 2017년 JYP가 업계 최초로 ‘아티스트 본부 체제’를 구축하며 나타났다. 박진영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대신 각 본부에 자율성을 부여해 여러 음악이 한 회사에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대중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일례로 데이식스는 아이돌 밴드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며 전 세대에게 다가설 만한 음악을 내고 있다.
정민재 평론가는 “대중성과 함께 JYP의 중요한 특징은 실험성”이라며 “앞서 진득한 성인의 매력을 보여주는 비, 박지윤의 ‘성인식’ 같은 음악을 통한 실험이 있었다면 이 시기엔 엔믹스, 비춰, 니쥬, 스트레이 키즈 등 자신들의 색깔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스트레이 키즈는 강력한 퍼포먼스의 보이그룹이면서 스스로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성격을 두루 갖춘 그룹이다. 김도헌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가 지향하는 음악과 포지션은 3세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초기 모습, 세븐틴의 자체 프로듀싱 모습과 닮아있다”며 “JYP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그룹”이라고 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등장과 함께 JYP는 또 한 번의 비약적 성장을 거둔다. 두 번째 퀀텀점프를 기록하는 시기다. 트와이스와 함께 스트레이 키즈의 화력이 폭발, JYP는 명실상부 엔터업계 2위 기업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2022년 3월 JYP는 탄탄한 두 대형 그룹에 힘입어 종가 기준 시총 2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동안 두 그룹의 글로벌 팬덤은 급증, 트와이스가 2019년 말 대비 2배, 스트레이 키즈가 3배 늘었다. 스트레이 키즈가 ‘오디너리’로 방탄소년단, 슈퍼엠에 이어 대한민국 가수 중 세 번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때다.
JYP는 최근 2년 사이에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7월까지만 해도 5만5000원대를 유지했던 주가는 1년 사이 166% 급증, 2023년이 되면 완전히 새로운 궤도에 올라선다. 지난해 4월엔 트와이스, 엔믹스, 스트레이 키즈의 맹활약으로 마침내 시총 3조원을 넘어선다.
이 무렵 트와이스의 미니앨범 ‘레디 투 비(READY TO BE)’는 미국 ‘빌보드 200’ 2위에 올랐고, 현지에선 K-팝 걸그룹 음반 판매량으로 최고 기록(15만 3000장)을 세웠다. 이 기간 전 세계 여성 그룹 최초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열며 5만석 전석을 매진시켰고, K-팝 걸그룹 사상 처음으로 일본 스타디움 공연을 진행했다.
스트레이 키즈도 지난해 발매한 미니 앨범 ‘★★★★★ (5-스타(5-STAR)’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고, 초동 판매량 461만 7499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엔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JYP의 성과를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축적 효과의 결실”이라고 본다. 실제로 JYP는 3세대 트와이스부터 4세대 스트레이 키즈, 있지, 엔믹스는 물론 밴드 데이식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올해 데뷔한 비춰, 넥스지까지 꾸준한 인재 발굴을 통해 슈퍼IP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임희윤 평론가는 “조용해보이지만 K-팝의 숨은 근간을 이룬 회사”라며 “음악과 선진 엔터 산업에 대한 갈증으로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구축해온 것이 JYP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이 됐다”고 봤다.
[영상=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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