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최고급 LM 상륙… ‘럭셔리카=세단’ 공식 깬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2024. 7. 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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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국내 고급차 시장에 정점을 찍을 ‘LM’을 내놨다. LM은 럭셔리카=세단 공식을 깨부수는 렉서스의 야심작이다. MPV 형태인 이 차는 곳곳에서 탑승객이 환대(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게 특징이다.

렉서스코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디 올 뉴 LM 500h’ 언론 공개행사를 열고 신차 상품 소개 및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LM 개발을 주도한 오치하타 마나부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 키타즈미 히로야 렉서스 수석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강대환·이병진 한국토요타 부사장 등도 자리해 LM의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LM의 핵심 개발 철학은 ‘편안함’이다. 오치하타 마나부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개발진이 내건 콘셉트는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이동 공간’”이라며 “바쁜 일상으로부터 해방돼 심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자신만의 풍부한 사고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이동 공간의 제공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M은 차원이 다른 승차감을 제공한다. 오치하타 마나부는 “자동차로서의 기본성능이 좋지 않으면 탑승객이 쾌적하게 보낼 수 없다”며 “이 쾌적함은 렉서스가 소중히 여겨 온 DNA인 정숙성 그리고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타쿠미(장인)라 불리는 렉서스의 주행 질감을 추구하는 평가 드라이버 및 개발팀과 함께 도달한 답은 차세대 렉서스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대화 가능한 주행에 있다”고 덧붙였다.

LM 500h는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뒤틀림 강성 확보, 새롭게 개발된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 타입과 후륜 트레일링 암 기반 더블 위시본 타입의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승차감과 향상된 운전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전자식 서스펜션은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결합해 다양한 도로에서 진동을 폭넓게 흡수해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스무스 스탑 컨트롤을 탑재해 정지 직전의 제동력을 조정함으로써 정지 시의 갑작스러운 충격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와 탑승객의 피로도 줄였다.

특히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리어 컴포트 모드는 주행 중 전자식 서스펜션(AVS)의 감쇠력 특성을 뒷좌석 승차감 우선으로 변경하고, 가속 및 제동 성능을 통합 제어해 가감속 시 차량 자세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한다. 또한 차량 제동 자세 제어는 운전자의 브레이크 조작에 따라 전후륜 제동력 배분을 최적화하고, 제동 시 롤이 발생하면 반대 방향으로 힘을 발생시켜 코너링 흔들림을 억제하는 롤 컨트롤 기능도 렉서스 최초로 탑재했다.

오치하타 수석 엔지니어는 “허리가 펼 수 있도록 적당히 지탱하면서도 좌압 분포도, 머리 흔들림, 흉부 엇갈림 등을 고려해 안정감 있게 설계했다”며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 중심이지만 주행감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에서는 궁극의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 최고급 리무진에 들어가는 1, 2열 파티션이 탑재돼 공간을 분리하도록 했다. 2열 승객만의 독립된 공간을 조성하고 엔진 소음을 차단해 정숙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단차를 최소화하고 창문의 모양을 심플한 직사각형으로 해 승객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했다. 48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마크 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도 갖췄다. 파티션 하단에는 냉장 기능을 갖춘 수납공간이 있어 식음료를 보관할 수도 있다.

세심한 배려는 실내 손잡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붕과 도어에 자리한 60cm가 넘는 큼지막한 손잡이는 100개의 샘플 중 최적의 질감과 형태를 찾아 넣었다. 손잡이는 탑승객이 타거나 내릴 때 질감을 달리해 안정적인 이동을 돕도록 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MPV에서 벗어난 형태로 차별화를 이뤘다. 키타즈미 히로야 렉서스 수석 디자이너는 “비즈니스, 포멀, 캐주얼 등의 고객의 다양한 사용법과 ‘도착-승하차-출발’ 일련의 움직임 등을 상정해 그에 맞는 지성, 품격, 늠름함, 멋의 표현을 추구했다”며 “기능적 본질과 동적 성능에 기반한 프로포션과 독자성의 추구’를 표현하며 넓은 캐빈을 느낄 수 있도록 뒷좌석 부근에 볼륨을 준 사이드의 스타일링과 뛰어난 주행성능 및 승차감을 상기시키는 앞뒤 타이어의 존재감을 강조한 조형 등을 융합해 역동적이면서 품격있고 신장감 있는 디 올 뉴 LM 500h 만의 독자적인 형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LM을 통해 고급차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병진 한국토요타 부사장은 “LM은 진정한 퍼스널 모빌리티로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 제공할 것”이라며 “의전 차량으로 세단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미니밴, 픽업트럭 등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부사장은 “기존 MPV 시장을 그대로 겨냥하기보다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사전 예약 건수는 500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월별 70∼80대 이상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올 뉴 LM 500h는 새로운 쇼퍼드리븐의 럭셔리한 체험과 가치를 제공할 렉서스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렉서스코리아는 디 올 뉴 LM 500h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 투입하지 못했던 렉서스 최상위 제품군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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