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치아의 무리를 최소화하는 바이오급속교정

이순용 2024. 7. 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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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교정 치료는 크게 양악수술과 같이 전신 마취 후 수술하는 ‘수술 교정’과 치아에만 장치를 부착하는 ‘일반 교정’으로 구분돼 왔다. 바이오 급속 교정은 1979년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개발한 치료법으로 수술 교정과 일반 교정 사이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분야다. 치료 타깃에 적합한 교정장치를 이용해 환자의 생리적인(Bio) 반응을 도모한다. 디지털 교합 분석, 디지털 악기능 검사 등을 활용해 부정교합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이 필요한 타깃을 설정한 후 바이오 교정 장치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경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조직, 연조직, 악관절을 포함한 기능 조화를 목표로 한 교정 치료로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바이오 급속 교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급속’ 혹은 ‘빠르다’의 느낌이 들지만, 바이오 급속 교정에서 급속의 의미는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치료 목적에 맞게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의미다. 바이오 급속 교정은 세 가지의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타겟을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 ▲치아에 무리를 최소화하는 결과를 얻는 교정진단 치료법이다.

바이오 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환자와 환자 보호자가 원하시는 치료의 예상 결과에 대한 간극을 이해하고 그것을 줄이는 것이다. 환자는 치아 석고 모델이 아니라 살아있고 계속 움직이는 근육· 관절, 그리고 교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적인 변화를 파악하는 진단 분석방법을 적용해 가장 최적화된 바이오 교정치료법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안한다. 바이오 교정 역시 일반적인 교정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이 유사하거나 치료목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일반 교정치료와 치료기간이 유사하더라도 실제 교정 대상이 아닌 치아에는 장치물을 최대한 부착하지 않기 때문에 잇몸건강과 치아 건강을 더 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 교정은 일반 교정 치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에서 적용할 수 있지만, 치아 이동을 최소화하고 성장 부조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어린이 환자에게 효과가 크기 때문에 치아 공간이나 복잡한 골격 문제를 지닌 어린이 환자에게 추천된다. 환자의 연령이 높을 경우에도, 매우 약한 교정력을 적용하고 선택적으로 잇몸 뼈에 식립된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나 미니 플레이트를 적용하면 원하는 교정 치료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혈당조절이 잘 안되는 당뇨 환자나 골다공증약을 지속적으로 처방 받는 장년층 환자의 경우는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나 미니 플레이트를 적용하면 탈락할 가능성있다. 이때는 치아 맞춤형으로 제작된 부착형 바이오 교정 장치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투명 교정의 경우 높은 온도에서 물성이 매우 부드러워지는 소재를 사용하면, 치주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약한 교정력을 가해야 하는 환자가 이 장치를 끼울 때와 뺄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하여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교정 치료 시 비발치 교정이 안전하다는 오해가 있으나,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치아우식이나 치주질환 치아를 가지고 있는 경우 추후 보철치료나 임플란트 치료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발치 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 무리한 비발치 교정으로 치아 뿌리가 치조골 밖으로 밀려 나오거나, 때로는 과도한 상악골 확장 치료로 인해 교합의 불안정성과 얼굴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장단점을 분석한 후 발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교정 치료를 하면 잇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치아가 많이 흔들린다고도 한다. 스케일링을 받더라도 일시적으로 치아가 흔들리거나 시린 증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교정 치료를 잘 마치더라도 치료 직후부터 1년 이내에는 씹는 게 약하고 어색할 수 있다. 치조골의 밀도와 강도가 다시 정상화되는 회복 시간이 필요하며, 유지 장치를 이용한 치료 후 관리를 잘 받으면 대부분 치아와 잇몸상태의 안정성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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