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미 의회 연설 “완승 전 타협 없다···미국, 함께 해야”

김희진 기자 2024. 7. 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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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함께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는 이기고 그들은 진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진행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하마스 전쟁을 “문명 간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의 적은 미국의 적이며 우리의 싸움은 여러분의 싸움”이라면서 “우리의 승리가 여러분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배후에는 이란이 있으며 이란의 주적은 미국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항복 후 무장을 해제하고, 인질을 돌려주면 전쟁은 바로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소멸시키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그것이 완전한 승리이며 우리는 그 이하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지구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동 역내에서 확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진심 어린 지원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재임 중) 이스라엘을 위해 한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며 자신의 연설을 비판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이 건물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시위대는) 이란의 유용한 바보들”이라고 했다. 이날 의사당 밖에선 5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네타냐후 총리를 ‘전범’ ‘제노사이드 총리’ 등으로 부르면서 즉각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이날 선거 일정을 이유로 연설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와 차별화하려는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25일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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