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산 쇼크에 빠진 '오픈마켓 신화' 큐텐 구영배
'정산 지연'이 불러온 큐텐 유니버스 위기
판매자는 정산 지연, 소비자는 구매 취소 피해
큐텐그룹은 1세대 이커머스 중 가장 성공한 곳으로 평가받는 인터파크 창립 멤버이자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이베이와 합작해 만든 기업이다. 구 대표의 능력과 선구안에 대한 업계의 믿음과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사태를 큐텐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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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인터파크와 인연을 맺었고 사내벤처로 G마켓을 창업했다. 오픈마켓 체제의 G마켓은 출범과 함께 승승장구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기에 업계 1위에 올랐다. 2007년에는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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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이 포착된 것은 지난달 10일 무렵이었다. 위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들이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피해를 호소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큐텐의 공격적인 M&A를 지적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피해자들이 정산 지연을 공론화하자 큐텐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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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을 적용하면 전체 결제 대금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지급 일자 또한 크게 앞당겨 빠르면 주간 단위 정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큐텐의 설명이다.
해당 공지를 접한 업계는 구영배 대표가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구 대표지만 "이번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입국했다"는 설까지 돌았다. 다만 큐텐 측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판매점들도 철수하기 시작했고 고객들도 구매하지 않으니 유동성 얘기가 점점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시스템 적용 시기까지 큐텐이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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