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 동포, 미등록 희귀종 난초 발견…독일 학회서 인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 한인 동포가 현지에서 발견한 난초가 현지 공인연구기관의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독일 학회에 희귀종으로 공식 등재됐다.
25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독일난초학회는 올해 4월 학술지에서 엄성욱 창신베트남 상무이사가 지난해 7월 베트남 남부 푸옌성에서 발견해 이름 붙인 난초 '벌보필럼 성욱이'(Bulbophyllum sungwookii)를 미등록 희귀종으로 소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서 미등록 희귀종 난초 발견한 엄성욱 창신베트남 상무이사 [엄성욱 상무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25/yonhap/20240725070112790nily.jpg)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베트남 한인 동포가 현지에서 발견한 난초가 현지 공인연구기관의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독일 학회에 희귀종으로 공식 등재됐다.
25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독일난초학회는 올해 4월 학술지에서 엄성욱 창신베트남 상무이사가 지난해 7월 베트남 남부 푸옌성에서 발견해 이름 붙인 난초 '벌보필럼 성욱이'(Bulbophyllum sungwookii)를 미등록 희귀종으로 소개했다.
학술지는 "베트남 중부 푸옌성에서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며 8페이지에 걸쳐 엄 상무가 발견한 희귀종의 특징과 의의 등을 설명했다.
벌보필럼은 열대 기후에서 자생하는 난초다. 베트남에서는 중남부 고원 지역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대부분의 난초는 잎이 2장 이상이지만, 벌보필럼은 잎이 한 장이다.
그가 발견한 희귀종은 기존 벌보필럼과 생김새 및 화색이 다르며, 꽃은 전체적으로 둥글지 않고 평행한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벌보필럼은 곤충 등을 유인하기 위해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향을 내는데 이 희귀종에서는 향기가 거의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엄 상무는 "희귀종이 발견된 곳은 매개 곤충이 서식하기 어려운 선선하고 습윤한 지역"이라며 "새로운 벌보필럼은 바람이나 빗물, 이슬 맺힘으로 인한 중력 작용 때문에 수분(受粉)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벌보필럼 성욱이' 소개한 독일난초학회 학술지 [엄성욱 상무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25/yonhap/20240725070113013gbvs.jpg)
베트남 생활 10년째인 엄 상무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난초 자생지를 관찰하고 채집하러 고산 지역으로 떠난다.
지난해 7월 4일 새벽 난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인과 푸옌성의 고산 지대를 살피던 중 벌보필럼 계열로 추정되는 자주색 꽃을 발견했다.
이후 베트남국가과학기술원(VAST) 산하 열대생물연구소(ITB)에 검증을 의뢰한 결과 인도차이나반도 전역을 통틀어 푸옌성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고유종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그는 희귀종의 학명을 '벌보필럼 한국' 또는 '벌보필럼 친구'로 하려고 했지만,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를 따르라는 지인 등의 권유로 자신의 이름을 딴 '벌보필럼 성욱이'로 정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난초학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회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벌보필럼 성욱이를 새로운 종으로 등록했다.
rapha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토트넘 아듀' 손흥민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사랑을…" | 연합뉴스
- "요구가 많아서" 임신한 아내를 밀치고 머리채 잡아 폭행한 30대 | 연합뉴스
- 성적 비속어 쓴 학생 머리채 잡았다가…학원강사 벌금형 집유 | 연합뉴스
- 한국인 성공회 성직자 딸, 美법원 출석했다가 이민당국에 체포 | 연합뉴스
- 규모 8.8 강진이 깨웠나…잠자던 캄차카 화산, 수백년 만에 분화 | 연합뉴스
- '긴급 배송작전' 통해 워싱턴으로 공수한 '마스가' 모자 | 연합뉴스
- "우크라전 발발 후 러시아 병사들 HIV 감염 2천% 폭증" | 연합뉴스
- 남편 중요부위 절단한 50대 아내와 공범 사위 함께 구속 | 연합뉴스
- 사실혼 여성 폭행하고는 "찔렸다" 거짓 신고…40대 실형 | 연합뉴스
- 부산서 전 여친 폭행해 전치 6주 상해 입힌 남성 경찰조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