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 동포, 미등록 희귀종 난초 발견…독일 학회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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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 동포가 현지에서 발견한 난초가 현지 공인연구기관의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독일 학회에 희귀종으로 공식 등재됐다.
25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독일난초학회는 올해 4월 학술지에서 엄성욱 창신베트남 상무이사가 지난해 7월 베트남 남부 푸옌성에서 발견해 이름 붙인 난초 '벌보필럼 성욱이'(Bulbophyllum sungwookii)를 미등록 희귀종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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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베트남 한인 동포가 현지에서 발견한 난초가 현지 공인연구기관의 심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독일 학회에 희귀종으로 공식 등재됐다.
25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독일난초학회는 올해 4월 학술지에서 엄성욱 창신베트남 상무이사가 지난해 7월 베트남 남부 푸옌성에서 발견해 이름 붙인 난초 '벌보필럼 성욱이'(Bulbophyllum sungwookii)를 미등록 희귀종으로 소개했다.
학술지는 "베트남 중부 푸옌성에서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며 8페이지에 걸쳐 엄 상무가 발견한 희귀종의 특징과 의의 등을 설명했다.
벌보필럼은 열대 기후에서 자생하는 난초다. 베트남에서는 중남부 고원 지역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대부분의 난초는 잎이 2장 이상이지만, 벌보필럼은 잎이 한 장이다.
그가 발견한 희귀종은 기존 벌보필럼과 생김새 및 화색이 다르며, 꽃은 전체적으로 둥글지 않고 평행한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벌보필럼은 곤충 등을 유인하기 위해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향을 내는데 이 희귀종에서는 향기가 거의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엄 상무는 "희귀종이 발견된 곳은 매개 곤충이 서식하기 어려운 선선하고 습윤한 지역"이라며 "새로운 벌보필럼은 바람이나 빗물, 이슬 맺힘으로 인한 중력 작용 때문에 수분(受粉)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생활 10년째인 엄 상무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난초 자생지를 관찰하고 채집하러 고산 지역으로 떠난다.
지난해 7월 4일 새벽 난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인과 푸옌성의 고산 지대를 살피던 중 벌보필럼 계열로 추정되는 자주색 꽃을 발견했다.
이후 베트남국가과학기술원(VAST) 산하 열대생물연구소(ITB)에 검증을 의뢰한 결과 인도차이나반도 전역을 통틀어 푸옌성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고유종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그는 희귀종의 학명을 '벌보필럼 한국' 또는 '벌보필럼 친구'로 하려고 했지만,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례를 따르라는 지인 등의 권유로 자신의 이름을 딴 '벌보필럼 성욱이'로 정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난초학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회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벌보필럼 성욱이를 새로운 종으로 등록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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