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시대, 차별화된 물환경 관리를 통해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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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23년 국민환경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에 대응하여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지금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물 환경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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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23년 국민환경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국민 10명 중 7명이 환경 문제를 주요한 이슈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기후변화로 매년 장마와 가뭄, 산불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도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물 환경 관리는 더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에 대응하여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지금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물 환경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첫째, 댐 상류지역에 위치한 홍수터와 수변공간을 연계한 탄소흡수원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댐 상류 홍수터는 기존의 홍수조절 기능과 더불어 유역 내로 들어오는 비점오염원의 저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 제공과 같은 수질 및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공간이다. 이곳에 다기능의 수변 완충지대를 조성한다면 탄소흡수뿐만 아니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 지방의 생태 관광 활성화 등의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2년 주암댐 율어지구에 2만 9000㎡ 규모의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해 현재 오염원 자연정화 생태습지, 지역민의 휴식,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환경오염으로 인식되던 댐 부유물을 순환경제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 댐 상류지역으로부터 댐으로 유입되는 부유물의 양은 2020년 대비 2023년에는 50% 이상 증가했고, 댐 부유물은 초목류가 80%, 그 외에는 생활쓰레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는 매년 상당량이 발생하고, 처리비용도 많이 드는 댐 부유물을 효과적이면서 생산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2023년 11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댐 수해목 자원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퇴비와 화목연료 등 재활용 수요처가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대부분 폐기처리로 비용이 발생하던 초목류를 난방열원으로 사용함으로써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자원화하였고, 향후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기업이다. 조력을 비롯해 수상태양광, 수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역 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열 에너지 사업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 시설인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모를 해결하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2023년 11월 대청댐에 충북도 등과 협업하여 약 3만 2000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75MW(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첨단산업 연계 수열특화단지 사업을 착수했고, 12월 소양강댐에 국내 최초 댐 심층수를 활용해 약 2만 5000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58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열특화단지를 착공했다. 향후 수열 에너지 사업은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시대 개막을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다.
2015년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셈이다. 우리는 지금 '마지노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보다 한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구를 살리는 1.5℃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오은정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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