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조련한 호주 펄페리 코치 "메달 충분히 가능"[파리2024]
"자유형 400m 경쟁, 마지막 100m 관건"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황선우(21)와 함께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쌍끌이하는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어느덧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김우민은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늘 예상을 뛰어넘는 김우민이 '기분좋은 대형 사고'를 쳐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수영계의 분위기다.
김우민의 성장세에 불을 지핀 것은 마이클 펄페리 호주 대표팀 코치다.
대한수영연맹은 2022년부터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올해 초에는 펄페리 코치에게 지도를 맡겼다.
이때 가장 큰 효과를 본 선수가 김우민이었다.
펄페리 코치는 강도높은 훈련을 요구했는데, 이런 훈련 방식이 김우민에게 잘 맞아 떨어졌다. 당시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김우민은 특히나 훈련 내용을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한 수영 관계자는 "김우민이 훈련을 하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것을 느낀 것 같다. 수영에 한층 재미를 느끼면서 몰두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성장을 거듭한 김우민은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입지를 굳혔다.
김우민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릴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펄페리 코치와 재회했다. 펄페리 코치는 보조 풀에서 훈련하는 김우민을 지켜본 후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펄페리 코치는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주에서 한국에 있는 코치와 협력해 김우민의 훈련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김우민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우민이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않았음에도 도하 세계선수권과 6월 열린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우민이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순위를 살펴보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이 3분40초33으로 1위고,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가 각각 3분41초41, 3분41초64초로 2, 3위다.
김우민이 6월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에서 작성한 3분42초42가 뒤를 잇는다.
이는 김우민의 개인 최고기록이기도 한데,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한국기록인 3분41초53과 1초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펄페리 코치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챔피언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지만, 마르텐스와 위닝턴, 쇼트, 김우민은 모두 매우 빠른 선수들"이라며 "훈련할 때 시간을 보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펄페리 코치는 막판 레이스와 김우민이 부담을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우민이 첫 200m 구간까지 밀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이후에 강하게 싸워야 한다"며 "마지막 100m 구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구간에서 어떤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메달 후보로 꼽히는 3~4명의 메달 색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많은 관중이 올 것이고, 김우민이 도하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면서 더 큰 압박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의 경쟁자인 위닝턴, 쇼트는 호주 대표팀 단체전 지도자인 펄페리 코치가 직접 지도하지는 않지만 고국 선수들이다.
'어떤 선수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펄페리 코치는 "수영이라는 종목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싶다. 항상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고, 세계 기록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나는 코치로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펄페리 코치는 위닝턴과 쇼트, 김우민이 함께 시상대에 서는 것을 상상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함께 시상대에 서면 정말 무척 자랑스러울 것 같다.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호주 코치, 선수들과 좋은 친구지만, 김우민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김우민이 100%를 쏟아부어 최고의 기록을 내고,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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