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뛰쳐나온 변호사, 챗GPT보다 똑똑한 'AI 번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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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맞춤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범용 번역 서비스는 조선업계의 전문용어를 정확하게 번역하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딥엘이나 파파고, 구글 등 범용 AI 번역 솔루션은 일상적인 수준의 번역은 우수한 편이지만 법률, 의료, 금융 등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영역에서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전문 AI 번역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2020년 3월 설립된 베링랩은 법률 분야에 특화된 AI 번역 솔루션 '베링AI'을 개발했다. 영어를 중심으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7개국어 법률문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 대표는 "변호사로 일할 당시 업무의 60%가 번역이었다"며 "챗GPT같은 기존 번역기를 써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전문용어가 많은 법률문서는 번역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져서 결국 다시 번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했다.
베링랩이 개발한 베링AI의 강점은 번역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베링AI는 번역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수치인 법률 블루 스코어(Legal BLEU Scores)에서 챗GPT보다 1.7배 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확한 번역으로 업무 효율도 30~40% 가량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베링AI가 1차 번역하면 세계 각국의 변호사가 이를 검수해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서비스 '베링AI 플러스'도 선보였다. 베링랩은 전 세계 30여개국 500여명의 변호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모든 번역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삭제하기 때문에 베링랩도 볼 수 없다"며 "전 세계에서 유럽의 데이터 보안 수준이 가장 높은 편인데 독일 AI 번역기업 딥엘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정책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국내 리걸테크 기업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미국 'CES 2024'에 참여했다. 문 대표는 "대부분의 해외 AI 법률 번역 기업들은 현지 언어만 지원한다"며 "베링AI는 다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용이하고, 500여명의 외국 변호사 네트워크를 두고 있어 전문성도 더 높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베링랩은 법률을 넘어 금융, 임상 등으로 다른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또 HD한국조선해양처럼 기업이나 산업에 특화한 번역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문 대표는 "글로벌 번역 시장규모가 약 80~90조원에 달하며 법률, 특허, 임상 등 전문 번역 시장은 최소 1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며 "우선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전문 번역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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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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