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무실점 실화냐…'LG 방출' 좌완 대반전, 전천후 소방수→기적의 5위 도약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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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의 아픔을 딛고 입단테스트를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성재헌(27)이 전천후 도약에 이어 5위 도약이 걸린 경기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소방수로 거듭났다.
성재헌은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의 미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팀의 5-3 승리 및 시즌 첫 5위 도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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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입단테스트를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성재헌(27)이 전천후 도약에 이어 5위 도약이 걸린 경기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소방수로 거듭났다.
성재헌은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의 미친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팀의 5-3 승리 및 시즌 첫 5위 도약을 이끌었다.
KT는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순항하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추신수 상대 우전안타를 맞은 뒤 최정을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손목 사구로 연달아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유섬, 박성한 등 좌타자가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KT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가 94개에 달한 쿠에바스를 전격 교체했다. 그리고 좌완 전천후 성재헌에게 무사 만루 위기를 맡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성재헌은 한유섬 상대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슬라이더를 이용해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1루수 문상철이 홈 송구하며 3루주자 추신수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후 1사 만루로 상황이 바뀐 가운데 박성한을 만나 1B-1S에서 다시 슬라이더로 내야땅볼을 유도했고, 이번에도 1루수 문상철이 타구를 잡아 홈에 송구,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좌타자 2명을 완벽 봉쇄한 성재헌은 2사 만루에서 김민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어 김민수가 대타 이지영을 1루수 땅볼 처리, 무사 만루 위기가 실점 없이 마무리됐다. 성재헌이 책임진 아웃카운트 2개가 결정적이었다.
성남고-연세대 출신의 성재헌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8라운드 73순위 하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초반 LG 류중일 전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지만, 1군 4경기 등판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소집해제 이후 퓨처스리그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11월 LG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성재헌은 작년 11월 말 모교 성남고에서 진행된 KT 입단테스트에 참가했다. 조현우의 이른 은퇴로 좌완투수 보강이 절실해진 KT는 성남고에 제춘모 투수코치, 장재중 배터리코치를 파견했고, 두 지도자는 성재헌의 기량에 합격점을 부여했다. 성재헌은 그렇게 연봉 3000만 원에 가까스로 현역을 연장했다.
성재헌은 감격의 개막 엔트리 승선 이후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6월부터 KT의 전천후 마당쇠로 도약했다. 6월 월간 기록은 9경기 평균자책점 3.77로, 14⅓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 6점을 내줬다. KT는 지난 달까지 선발진의 줄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줄곧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는데 대체 선발들이 일찍 무너질 때마다 성재헌이 등판해 혼란을 수습하고 긴 이닝을 책임졌다.
성재헌은 후반기 들어 더욱 안정을 찾았다.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⅓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⅓이닝 1실점(비자책), 1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1이닝 무실점, 24일 SSG전 ⅔이닝 무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성재헌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이다. 전날 무사 만루 호출에서 그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KT는 SSG를 5-3으로 잡고 시즌 46승 2무 47패를 기록하며 개막 후 처음으로 공동 5위 고지를 밟았다. 한때 꼴찌에서 5위 도약을 이뤄낸 이강철 감독은 “선발 쿠에바스가 5이닝 1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고,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성재헌이 실점 없이 잘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 박영현도 남은 이닝을 잘 막아줬다”라고 수훈선수 리스트에 성재헌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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