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 번 보겠다" 구멍난 롯데의 5선발…'최고 155km' 파이어볼러 유망주, 다시 선발 기회 받는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최고 155km' 특급유망주 이민석을 다시 한번 선발 투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이민석이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일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민석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불펜에서 투구를 진행했다. 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고 불펜 투구를 했다는 점은 머지 않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 김태형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이민석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은 이민석은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았고, 이듬해에도 불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됐고, 토미존 수술과 함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긴 재활을 통해 올해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민석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섰던 탓에 다소 고전했는데,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뒤부터 투구 내용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에게 1군 선발 기회를 제공할 뜻을 밝혔고, 지난 5월 19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3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 결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핵심 선발 자원들이 연쇄 이탈한 상황에서 이민석의 투구는 한줄기 빛과 같았고, 이민석은 지난 6월 1일 두 번째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그런데 7일 SSG 랜더스전에서 1⅓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1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2⅓이닝 6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결국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고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기에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구를 통해 불펜에서 도움이 될 것처럼 보였던 이민석은 오히려 불펜으로 이동한 뒤 더욱 부진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이민석의 성적은 8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0으로 좋지 않았다. 이에 최근 기회를 받았던 이인복이 부진하면서 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김태형 감독이 다시 한번 이민석에게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민석이는 금요일(26일)에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단 24일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가 되면서 굳이 이민석이 등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에 변화가 생길 순 있지만, 5선발로서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단 이민석의 선발은 1+1전략이다. 이민석에 이어 멀티이닝을 던질 수 있는 최이준이 붙는다. 김태형 감독은 "세 번째 등판부터 그렇게 좋은 모습이 나오진 않았는데, 이번 등판을 통해 한 번 보려고 한다. 등판을 해봐야 이닝을 어느 정도 갈 수 있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뒤에 (최)이준이도 같이 붙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뒤에 최이준이라는 카드가 붙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이민석이 마운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 이민석이 5선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베테랑' 김상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보다 마음 편하게 한현희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까닭. 게다가 이민석이 5이닝을 3~4실점으로 막아낼 수만 있다면, 최이준 또한 불펜에서 '롱맨'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전반기 막판까지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롯데.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뒤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점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는 단계. 이민석이 최근 잠재력을 대폭발시키고 있는 김진욱처럼 다시 받게 된 선발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