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휴가지 빨리 정하자"…8월부터 항공권 비싸진다

임찬영 기자 2024. 7.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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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국내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오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오는 8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실제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은 전달 동기보다 5.27% 오른 갤런당 238.99센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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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인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8월부터 국내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오른다. 여름철 수요로 원유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오는 8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국내 모든 항공사가 일제히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여름 휴가철 수요에 원유 재고가 줄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싱가포르 항공유(MOPS)가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전달 15일 MOPS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배럴당 63달러)일 때 총 33단계로 나눈 뒤 거리에 비례해 부과된다.

실제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은 전달 동기보다 5.27% 오른 갤런당 238.99센트를 기록했다. 유류할증료 단계도 지난달보다 한 단계 오른 9단계를 나타내면서 가격이 뛰었다.

대한항공의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만8200원~14만1400원으로 전달 대비 최대 1만8200원 가량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2만800원~11만5000원이다. 최대 1만3600원 인상된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LCC)들도 최대 1만6400원까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더 받는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국제선 여행객 수는 3881만2520명으로 상반기(1~6월) 2950만6495명보다 31.5%가량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 추석 명절, 연말 휴가 등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서다. 이 경우 항공편 증편 등으로 자연스레 항공유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항공사는 유류비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유가가 상승하면 비용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100만달러(43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9월에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낮아질 수도 있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석유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3.33달러로 전달 동기보다 4.23%가량 떨어졌다. 증산을 추진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 중국 경기 악화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우려가 유가에 반영됐다. 다만 미국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등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등 국제유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되긴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흐름을 고려하면 9월에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제유가가 국제정세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만큼 유류할증료가 오르기 전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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