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주방은 트럼프의 골프장, '세컨드 젠틀맨' 남편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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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골프장이 있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주방이 있다.
트럼프에게 골프가 휴식의 원천이자 정치적 배경이라면 해리스에겐 요리가 곧 생활정치이자 일상의 힐링포인트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역대 대선후보 중 사실상 유일하게 요리와 정치를 결합한 인사다.
해리스는 또 요리를 정치 캠페인의 자산으로 발전시켜 굶주림과 농장 노동과 같은 식량 문제에 특히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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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골프장이 있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주방이 있다. 트럼프에게 골프가 휴식의 원천이자 정치적 배경이라면 해리스에겐 요리가 곧 생활정치이자 일상의 힐링포인트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력해지자 개인사와 취미, 심지어 자산관리 성향까지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만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회자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역대 대선후보 중 사실상 유일하게 요리와 정치를 결합한 인사다. 대선후보가 '한가하게' 요리를 언급하는 데는 정치적 위험이 따른다. 일상인 요리를 '배척'하는 것도 표를 얻는데 마이너스다.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힐러리 여사는 "집에서 쿠키를 굽고 차를 마실 수 있었겠지만 제가 결정한 건 제 일을 하는 것이었다"며 경력을 중시한 발언으로 전업주부 유권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해리스는 힐러리와 달리 요리사이트를 스크롤하고 하루가 끝나면 요리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한다. 지난해 제니퍼 허드슨의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는 언젠가 자신의 요리책을 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고한 모친으로부터 요리하는 법을 처음 배웠는데 2020년 캠페인 기간 촬영한 단편 유튜브쇼 '카멀라와 함께 요리하기'에선 한 손으로 계란을 깨고, 프로 뺨치는 양파 다지기 기술을 보여준 바 있다.
해리스는 또 요리를 정치 캠페인의 자산으로 발전시켜 굶주림과 농장 노동과 같은 식량 문제에 특히 관심을 보여왔다. 팬데믹 기간 유명셰프에게 요리 수업을 받으며 식당 폐쇄가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가하면, 10대 지지자와 함께 몬스터 쿠키를 굽고 아이오와 코커스 캠페인 위원장의 주방을 방문해 아이오와산 사과와 베이컨을 홍보하기도 했다. 600만뷰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인도계 코미디언 민디 칼링의 주방을 방문해 남인도 가정에서 자란 유년 시절을 회상하고 마살라 도사를 함께 만들었다.
아줌마 같다고 조롱받던 해리스만의 독특한 웃음소리도 최근엔 호감형 밈으로 돌고 있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되레 솔직한 매력으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실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가 2%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트럼프 우세론이 뒤집혀진 형국이다.
해리스 부부의 자산관리 방법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리스의 삶에서 유일하게 지루한 부분이 그녀의 포트폴리오다. 해리스와 그녀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현금과 인덱스 투자를 비롯해 대부분 저위험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해 해리스의 부통령 연봉(21만8784달러)을 포함해 약 50만달러를 벌었고 360만달러~736만달러 규모 은퇴계좌 및 현금 자산, 500만달러 상당의 로스앤젤레스 주택을 갖고 있다. 재산 대부분이 다른 미국인과 다름없이 은퇴계좌에 있고 2.625%의 저리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다.
한편 미국 최초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는 해리스를 내조하기 위해 2020년 8월 엔터테인먼트 전문로펌 DLA의 파트너 변호사 자리에서 내려와 현재 조지타운대학교 방문 교수를 맡고 있다. 120만달러를 넘던 엠호프의 연봉은 7분의 1(17만4994달러)로 쪼그라들었지만 훈훈한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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