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美 해군 함정 수리 맡겠다…20조 시장 노크하는 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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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
MRO 시장은 그 자체로도 사업성이 상당한 시장이지만, 이를 통해 신조 함정 수주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계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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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미국 등 해외 조선소 확보로 경쟁력 강화…신조 함정 수주 확대 기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최근 나란히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 자격을 획득하고 진출 채비를 마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aster ship repair agreement·MSRA)을 체결했다. 약 10일 이후 한화오션도 MSR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MSRA는 미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가 맺는 인증이다. MSRA를 획득해야 미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MRO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 6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9년 636억 2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미국 시장 규모만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본토에서 해군 함정의 MRO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이다.
미국도 한국 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초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을 직접 방문했다. 세계에서 MRO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한정된 만큼 국내 조선업계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MRO 사업을 시작했다. 필리핀 수빅 조선소 일부를 장기임차하고 사업장 확대 기반을 추가했다.
한화오션은 아예 미국 조선소 하나를 산다. 지난달 한화시스템과 함께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주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필리 조선소는 한화의 글로벌 MRO 사업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진 중인 호주 조선업체 호스탈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글로벌 MR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MRO 시장은 그 자체로도 사업성이 상당한 시장이지만, 이를 통해 신조 함정 수주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계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이 미 함정 MRO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향후 함정을 비롯해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가성비와 정확한 납기일을 지킬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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