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IA가 2024 KIA보다 세다” KIA가 이렇게 잘 나가는데…대투수의 이유 있는 소신, 야구 안 끝났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7.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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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직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고, 과정이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은 역시 생각이 깊은 선수다. 2017년과 2024년 KIA의 방망이, 전체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말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으나 2017년 전력이 강하다고 했다. 23일 완투승 직후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받았으나 역시 2017년 KIA의 손을 들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사실 현장에선 2017년 KIA보다 2024년 KIA가 강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타선이 2017년과 2024년 모두 막강한데, 2017년이 좀 더 강하다고 평가하는 시선은 인정을 받는다. 이범호 감독이 2017년 7번 타자였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2017년보다 2024년에 불펜과 투타 뎁스가 좀 더 좋다는 평가다. KIA 불펜은 6월 이후 상당히 고전하지만, 그래도 23일까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자책점 4.74로 리그 2위다. 2017년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8위였다.

절대적 관점에서 올해도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물량은 확실히 많다. 마무리 정해영과 최지민이 없지만, 전상현 임기영 장현식 이준영 김대유 곽도규로 필승계투조를 꾸릴 수 있다. 7년 전에는 임창용을 돕는 필승계투조 물량이 풍족하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김세현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였다.

올 시즌에는 백업도 좋다. 우타자 이창진은 다른 팀에 가면 얼마든지 주전이 가능한 실력을 보유했다. 수비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박정우라는 백업도 등장했다. 통산 3할의 고종욱과 원조 수비형 백업 김호령이 1군에 진입도 못할 정도로 외야가 두껍다.

내야에는 서건창이 사실상 ‘백업 주전’이다. 한 방을 갖춘 변우혁이 있고, 내야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슈퍼백업’ 홍종표가 있다. 백업들의 실력이 주전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게 KIA의 숨은 강점이다. 때문에 과거와 달리 9시 야구가 크게 불안한 수준은 아니다.

KIA는 2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마저 잡고 시즌 최다 8연승을 내달렸다. 2위 LG 트윈스에 무려 7경기 앞서간다. 24일 경기 전 잠시 부딪힌 심재학 단장은 “아유, 아직 몰라요”라고 했지만, 약간의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재학 단장의 긴장감 표시가 사실 이상하지 않다. 2019년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앞서다 뒤집힌 사례가 있다. 양현종도 올해와 2017년 전력을 비교하면서 결국 이 부분을 언급했다. 맞는 얘기다.

양현종은 23일 완투승 직후 “아직까지도 2017년이 임팩트가 셌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 아직 어떻게 결과가 나올 줄 모른다. 아직 과정 중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워낙 정말 잘하고 있고, 정말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둬주고 있다. 반면에 2017년도에는 정말 베테랑 형들이 팀을 이끌다시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2017년이 강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선발진이 자신과 헥터 노에시가 이끌던 2017년이 더 강하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당시 나란히 20승씩 따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양현종은 “그때 나랑 헥터가 워낙 좋은 성적을 냈다. (임)기영이도 그렇고 선발이 잘 버텨줬다. 타선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선발들이 버텼다. 지금은 우리 선발이 완전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2017년이 좀 더 강한 것 같다”라고 했다.

2017년 KIA 선발은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에 임기영과 팻 딘이 뒤를 받쳤다. 현재 KIA 선발진은 이의리와 윤영철이 없다. 제임스 네일, 양현종, 캠 알드레드가 분전하지만, 황동하와 김도현이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2017년이 강하든, 2024년이 강하든 중요한 건 올해 KIA 야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방심 없이 에이스 역할에 충실히 임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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