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복받친 母 “아파트로 ‘사람 차별’ 너무 우스워, 거지 같은 세상에 애 낳아야…”
“지방서 1억도 차이나지 않는 아파트끼리 ‘편 가르기’ 하며 무시하는 거 너무 웃겨”
“○○(아파트명) 사는 아이들이 △△△△ 사는 아이들 무시…지역 커뮤니티서 난리 나”
“임대 산다고 무시하고, 전세 산다고 무시하고, 오래된 아파트라고 무시…이게 말이 됩니까”
한 초등생의 엄마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작성한 "아파트로 '사람 차별' 하는 거 너무 우습다"는 취지의 폭로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아파트로 '사람 차별' 하는 거 너무 우습네요"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1시 15분 기준, 19만2315 조회수를 돌파했다. 추천은 1123개를 넘어섰고 댓글은 325개가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글은 '결혼/시집/친정' 카테고리에 게시됐는데, 이 카테고리는 여성만 작성이 가능하다.
초등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 작성자 A씨는 "10~20억 차이가 나는 아파트도 아니고, 이것도 차별·무시하는 건 웃기긴 한데…"라며 "지방에서 1억도 차이나지 않는 아파트끼리 '편 가르기' 하며 무시하는 거 너무 웃기다. 최근 제가 사는 지역 주변에 그런 일이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네티즌 A씨는 이어 "○○(아파트명) 사는 아이들이 △△△△(아파트명) 사는 아이들 무시하고, 그걸로 △△△△ 사는 학부모가 항의하니 ○○ 사는 학부모가 지역 커뮤니티에서 그 학부모 욕하고 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대 산다고 무시하고, 전세 산다고 무시하고, 오래된 아파트라고 무시하고. 장사한다고 무시하고, 중소기업 다닌다고 무시하고, 국산 차 탄다고 무시하고"라며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 "저 ○○ 사는 아이가 전학 온 친구한테 '넌 어디 살아?' 물어보니 '△△△△'라고 그러니 '그럼 넌 우리랑 못 놀겠다' 하고 가버렸다고 한다"며 "△△△△는 △△△△끼리 놀아야 한다니…"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단편적인 상황만 봐도 거지 같은 세상인데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 키워야 하니…"라면서 "나 혼자 살 때는 귀 닫고 눈 감으면 남이 뭘 하든 무시할 수 있는데, 아이를 키우면 혼자일 때 느끼지 못했던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참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서글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90%가 은행 빚이면서ㅋㅋ 아파트 평수로 친구 사이 가르는 애들한테 물어보고 싶음. 니네 부모님 한 달에 대출이자가 얼마래니~?ㅋㅋ 애들은 애들이야. 아파트가 온전히 자기 거라고 착각하고 당당한 거 보면ㅋ", "난 그거 들었는데 신천은 잠실나루 안 끼워주고 잠실나루는 고덕·상일 안 끼워주고 고덕·상일은 미사강변 안 끼워준다고ㅋㅋ 재밌는 한국이야", "ㅋㅋ 동감한…지방 아파트 전세 1억짜리 살면서…임대아파트 애들 유치원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하는 엄마 보고…기가 찼는데 한두 명이 아니였음ㅋㅋ"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른 이들은 "정말 요즘 애들 영악하고 돈으로 사람 구분 짓는 못된 버릇 다 부모들, 어른들 탓이라고 봐요. 외국 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특히 더 심하다고 하던데…'개근거지'란 말이 있다는 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순수해야 할 아이들이…", "금수저 빼놓고 집이 온전히 자기 집인 사람이 몇%나 될까? 다 은행집이지ㅋㅋ 건물주들도 대출 껴서 하는 판에ㅋㅋ", "참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우리 아이만 바르게 키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현타옵니다…", "◇◇(지역명) 맘카페 보고 진짜 웃겼음ㅋㅋ 거기서 호수공원 쪽 □□동 산다고 다른 동 사는 애들하고 못 어울리게 한다는 거 보고 진짜 골 때렸음…◇◇은 어딜 살던 다 거기서 거긴데ㅋㅋ 시골 바닥에서 무슨…", "이 모~~든 분위기는 일 안하는 전업주부들 입에서 나오는 말들임. 아빠들은 이런 편 가르기 안 함. 집에서 노는 엄마들이 모여서 이런 거 만들고 지들끼리 수다 떨고 놈" 등의 반응을 보였다.같은 커뮤니티에 '임대아파트 살면 비싼 아파트 단지는 걸어도 안 되나요?'라는 제하의 글이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해당 글을 쓴 네티즌 B씨는 "정말 어이가 없네요"라며 "마트에 가려면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민간 아파트를 지나야 걸어서 10분 만에 간다. 그 단지 안 가고 빙 돌아서 큰길로 가면 도보 20분이고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B씨는 "그래서 항상 임대 단지에서 나와서 옆 단지로 가는데, 경비원이 제 모습을 기분 나쁘게 계속 지켜보더니 오늘 말을 걸더라"면서 "여기 사시는 분 아니고 다른 단지 사람 같은데 왜 항상 이 아파트 안을 지나고 그러냐고"라고 최근 겪은 일화를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마트에 가야 돼서 어쩔 수 없다고 하니까. 강아지 데리고 산책시키는 것도 다 봤다면서 아파트 단지는 여기 거주하는 주민들 것이니 지나다니지 말라고 한다"며 "이미 항의가 있었다면서. 저는 어이가 없는 게 그 아파트는 항상 주차난이라 제가 사는 임대주택에 몇몇 주민도 차 대고 그러던데 그건 괜찮나 보죠?"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끝으로 B씨는 "임대 강조하는 것도 어이없고 그냥 지나가는 것뿐인데 그것도 안 되나요? 산책? 시킬 수도 있는 거고 저는 똥도 꼭꼭 챙겨간다"면서 "왜 이렇게 유난인지…제가 잘못한 건가요? 그 아파트는 다른 주민 못 들어오게 비밀번호 설정 이런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한 네티즌은 "다른 단지는 다른 단지 사람들이 비용을 감당하니 그 사람들 공유죠…집값 관리비에 다 공용 부분 관리비용 포함되는 거고…자 개인주택이라고 생각해봐요. 어떤 집 앞에 마트가 있어서 마당을 가로질러가면 바로다. 그렇다고 남의 집 담장 넘어 매일 지나다닐 겁니까? 그렇다면 주거 침입 범죄도 될 수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비번 이런 것도 없다니…남의 집 담장 열려 있다고 막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라고 질의하며 B씨를 비판했다.
다른 이들은 "법적으로 사유지라 못 들어오게 할 수 있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자격지심 쩌네. 임대아파트 아니고 민간아파트 살아도 남의 아파트 사유지에 마음대로 침입하면 안 됨. 보안 잘하네. 그 아파트 경비분", "당연히 니 잘못이지. 너도 니가 사는 임대아파트에 다른 아파트 주민이 주차하는 거 싫지? 니가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도 똑같은 거야. 임대아파트 주민이 지나다니면 싫겠지? 너는 재수 없게 들킨 거고. 그 도둑 주차한 사람은 안 들킨 거니깐. 억울하면 그 주차한 사람 찾아서 따지는 게 맞는 거지. 아파트 단지 사람들 욕할 아유는 없는 거임" 등의 댓글을 썼다.
반면 한 네티즌은 B씨를 옹호하며 "입주민이 아니면 아파트 단지는 들어가지도 못함…?ㅋㅋ 아주 왜 문 다 걸어 잠그고 입주민만 태깅할 수 있는 카드로만 출입하게 성으로 만들지 왜. 사유지라고 마당 건너가는 취급하는데 아파트 부지 전체를 그 사람들이 1/n해서 가지는 것도 아닌데 이건 뭔 소리야? 그렇게 따지면 전세도 본인들 집 아닌데 X치고 있어야지?" 등의 반박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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