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감 떨어지네" 법인 슈퍼카에 '연두색 번호판' 달자…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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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1억원 이상 고가 차량이 특히 판매가 부진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 13만여대에서 올해 12만5000여대로 3.9% 축소한 것에 비해 4~7배가량 큰 감소 폭이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 직전인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지난해 전체 평균인 39.7%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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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1억원 이상 고가 차량이 특히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럭셔리카 브랜드가 역대 판매량을 경신한 것과 대비되는데 연두색 번호판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6월 팔린 수입차 중 1억5000만원 이상 차량은 1만121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926대에 비해 29.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 수입차 판매량도 2만1313대에서 1만7960대로 15.7%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 13만여대에서 올해 12만5000여대로 3.9% 축소한 것에 비해 4~7배가량 큰 감소 폭이다.
벤틀리는 올해 상반기 140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386대에 비해 63.7%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대 클럽'에 들어간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42.8% 감소한 3563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세라티도 같은 기간 223대에서 155대로 판매량이 30.5% 감소했다. 럭셔리카 브랜드 가운데 람보르기니만 지난해 상반기 182대에서 올해 상반기 195대로 7.1% 증가세를 보였다.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 차량은 오히려 많이 팔렸다.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 차량은 2.3%, 7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2.9%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가 위축됐지만 고가 차량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화한 규제가 고가 수입차 구매 수요에 제동을 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부터 신규·변경 등록되는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 부착해야 한다. 그간 세금 혜택을 보기 위해 법인을 통한 고가 수입차 구매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구매 수요가 꺾였다. 실제 상반기 법인 명의로 구매한 수입차는 지난해 5만229대에서 올해 4만2200대로 16% 감소했다.
규제를 피해 지난해 말 미리 고가 법인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도 있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 직전인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지난해 전체 평균인 39.7%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시선을 신경 쓰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연두색 번호판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미리 구매한 고객도 일부 있다"며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럭셔리카 판매량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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