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회장의 한 수… 중견 '반도건설'의 美 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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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주상복합 자체사업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 리테일몰 인수까지.
권 회장은 "미국 개발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그 동안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집념 하나로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결실을 이루게 됐다"면서 "뉴욕뿐 아니라 다른 미국 내 주요 거점에서도 한국 건축 기술을 선보여 국위선양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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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LA서 첫 착공… 이달 뉴욕 타임스스퀘어 진출
“美 난공불락으로 여겼지만 집념으로 결실 이뤄”
LA주상복합 자체사업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 리테일몰 인수까지. 국내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보인 행보에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황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마저 실적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반도건설은 미국의 높은 진입 문턱을 넘어 쉼없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25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미국 진출은 시작부터 권홍사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반도건설은 2011년 우리나라 건설사로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자체개발을 한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성공시킨 뒤 제2의 해외개발 프로젝트를 물색하고 있었다. 이때 권 회장의 눈에 들어온 곳이 ‘미국’이었다.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제2의 건설붐’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건설사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나라다. 인허가, 행정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LA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을 직접 방문해 시장 인프라, 인허가 및 행정절차, 사업성을 검토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사업TF를 구성했다. 2년간 시장조사를 하고, 미국주택 시장 인허가 및 행정절차, 공간설계 등 리스크 관리를 검토했다. 미국 주택사업 법률과 설계를 감안한 사업성도 세밀하게 알아봤다. 금융도 현지조달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미국에서 반도건설이 첫 삽을 뜬 곳은 LA였다. 미국 현지에 자체 시행사 반도델라(Bando Dela Corp.)와 시공사 페닌슐라(Peninsula E&C Corp.)를 설립해 공사에 착수했다. 2019년 7월 토지매입에 이어 2020년 1월 ‘The BORA 3170′ 착공하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은 반도건설이 자체개발사업으로 지은 주상복합이다. 미국의 생활방식, 주거무화에 맞춰 편의시설,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있고, 친환경, 한국의 실용적 주거문화가 접목됐다. 최고 8층, 252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는 1억2000만달러가 들었다. 반도건설은 현재 전 가구를 임대로 운영 중으로 이로인한 매출은 연간 약 800만달러로 추정된다.
반도건설은 뒤이어 2021년 7월 콘도미니엄 ‘The BORA 3399′ 매입해 임대가 아닌 한국식 분양으로 운영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내 두 번째 자체개발사업인 ‘The BORA 3020′ 아파트를 착공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총 262가구 규모로, 단지 내에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하우스, 루프탑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1차 사업지인 ‘The BORA 3170′와 마찬가지로 한국식 드레스룸 및 팬트리, 마루판 시공, 붙박이장 등을 제공했고, 미국 아파트 최초로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 이 아파트는 2026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개발, 설계, 시행 및 시공, 임대 전반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미국 주택시장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미국 주택시장에서 ‘한국식 K-주거문화’를 접목한 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고 했다.
반도건설은 올해 사업지를 LA에서 뉴욕으로 확장했다. 지난 6월 뉴욕 맨해튼 중심가 미드타운에 위치한 55th 주상복합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맡게 됐다. 이 건물은 지하주차장과 1층 상가, 2~4층 오피스, 5~13층 아파트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오피스 공간을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이달에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리테일몰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총 지하 1층~지상 25층으로 구성된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2 타임스퀘어 리테일몰의 지하 1층~지상 2층 리테일몰을 사들인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 곳에 K-컨텐츠, K-푸드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K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미국 개발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그 동안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집념 하나로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결실을 이루게 됐다”면서 “뉴욕뿐 아니라 다른 미국 내 주요 거점에서도 한국 건축 기술을 선보여 국위선양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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