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진다고 했는데"…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다시 하락

주형연 2024. 7.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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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가 위축되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가 살아나며 수출이 호조세를 띄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로 석유화학 등 업종에 대한 압박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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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가 살아나며 수출이 호조세를 띄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로 석유화학 등 업종에 대한 압박감이 여전한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달 전망 CBSI는 93.4로 전월 대비 0.3p 상승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BSI는 지난달 2022년 8월 22개월 만에 최고치(97.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7월 CBSI가 95.7로 전월보다 1.7p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도 94.2로 전월 대비 0.9p 내렸다. 업황 기여도와 생산 기여도가 각각 1.1p, 0.6p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제조업의 7월 CBSI는 94.6으로 전월에 비해 0.3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92.8로 전월보다 1.1p 올랐다. 매출 기여도가 0.3p 오른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영향에 중국과 연계된 사업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화학, 1차 고무·플라스틱 업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수출 위주로 사업을 하는 분야는 개선세를 나타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9로 전월에 비해 1.2p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7월 중 73으로 전월보다 5p하락했고 다음달 전망(72)도 전월 대비 3p 내렸다.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은 개선됐지만 화학물질·제품, 고무·플라스틱 등이 악화된데 영향을 받았다.

황 팀장은 "내수부진 비중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등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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