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야구선수를 찾습니다”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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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원 국민대학교 생활체육학부 교수(48)는 평생을 무도인으로 살아왔다.
창단을 위해 양석원 교수는 여자 야구선수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곳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야구팀에 지원하는 선수들을 보며, 양 교수는 창단에 성공해 내년부터 바로 한국여자야구연맹 주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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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원 국민대학교 생활체육학부 교수(48)는 평생을 무도인으로 살아왔다. 주 종목인 레슬링을 비롯해서, 합기도·주짓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랬던 그가 갑작스레 ‘여자 야구’에 꽂히게 된 계기는 우연히 본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였다. 남자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입단 테스트를 보는 박주아 선수의 모습이 양 교수의 뇌리에 박혔다. 아주 오래전 사회인 야구를 할 때 만났던 여자 사회인 야구선수들의 활기 넘치던 모습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엘리트 여자 야구팀을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여자 야구 불모지다. 실업팀은 물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엘리트 야구팀이 전무하다. 여자 야구선수들에겐 주말에만 활동하는 사회인 야구팀에 가입하거나, 소프트볼 선수로 전향하는 것 말고는 주어진 선택지가 없다. 양석원 교수의 계획대로 국민대학교 여자 야구팀이 내년에 창단된다면, 한국 최초 엘리트 여자 야구팀이 탄생하게 된다. 양 교수는 “현재 여자 야구선수들은 성인이 되는 순간 갈 곳이 사라진다. 몇몇 선수들은 사회인 야구팀을 통해 야구를 계속하지만, 사회인 야구 특성상 훈련량이 적어 실력을 충분히 키우기 어렵다. 엘리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한국 여자 야구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창단을 위해 양석원 교수는 여자 야구선수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곳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현재까지 국민대학교 여자 야구팀에 지원한 선수는 총 8명. 최소 정원인 15명을 채우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야구팀에 지원하는 선수들을 보며, 양 교수는 창단에 성공해 내년부터 바로 한국여자야구연맹 주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석원 교수 이외에도 현재 많은 사람이 한국 여자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안대학교 역시 한국여자야구연맹과 교류 업무협약을 맺고 엘리트 야구팀 창단을 준비 중이며,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는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무급으로 수락했다. “그동안 기성세대는 여자 야구선수들에게 ‘이익이 안 되니 그만둬’ 이렇게 말해왔다. 이제는 선수들이 꿈을 키워나갈 기회를 만들어줘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양 교수는 말했다.
주하은 기자 ki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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