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놀란 'AI 바람', 2년새 최대 폭락…테슬라 -12.33%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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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올들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전일 테슬라의 2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도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1분기까지 이어졌던 AI(인공지능) 랠리가 종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노시는 "높은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영역을 보았고, 2분기에 기대감으로 높이 올랐다가 실적 추정치를 놓친 주식들은 급격한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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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올들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전일 테슬라의 2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도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1분기까지 이어졌던 AI(인공지능) 랠리가 종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4.22포인트(1.25%) 하락한 39,853.8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28.61포인트(2.31%) 내린 5,427.1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654.94포인트(3.64%) 떨어져 지수는 17,342.41에 마감했다. 나스닥의 낙폭은 2022년 10월7일 이후 최대였고, S&P 500도 같은 해 12월15일 이후 가장 많이 빠진 것이다.

이날 알파벳은 전일 실적보고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팽겨치면서 5.04%나 떨어졌다. 지난 1월 31일 7.5% 하락한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낙폭이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유튜브(YouTube) 광고 수익은 추정치보다 낮았다.

테슬라도 전일 보고서에서 이익 부문의 퇴보가 크게 지적되면서 12.33%나 급락했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6.8%나 떨어졌고 메타 역시 5.6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3.59%나 빠졌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오늘 같은 매도세는 궁극적으로 상당한 명분을 가진다"며 "강세장이라는 배경에서 강한 조정은 방어적이거나 이 변동성으로부터 돈을 보호하려는 곳이 아니라 기회의 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포트폴리오 조정의 계기가 될 거라는 해석이다.
AI 열광이 AI 실망으로
(타이완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 대만 타이베이 컴퓨터 전시회에 전시된 엔비디아 사의 로고다. 2017.05.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타이완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미국 증시를 지난해부터 지탱해온 매그니피센트 7의 피크아웃은 증시의 로테이션 속도를 더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스트라테가스가 전망했다.

스트라테가스는 "이들 7개 빅테크 기업이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낼 경우 수면 아래에서는 빠르게 교체매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예상했던 대로 AI 열광이 결국 AI 실망으로 바뀔 것이고 앞으로 2주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투자 디렉터인 윌리엄 노시는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여전히 강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 가능성은 너무 높은 가치평가와 압박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실적 발표 시즌의 전반기에 있기 때문에 올해 전체에 대한 추정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시는 "높은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영역을 보았고, 2분기에 기대감으로 높이 올랐다가 실적 추정치를 놓친 주식들은 급격한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 기대치가 너무 높다
포드코리아가 머스탱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올-뉴 포드 머스탱'을 출시한 가운데 15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미디어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국내에 9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은 1세대 머스탱 고유의 디자인과 함께 시그니처 3분할 헤드램프·날렵해진 외부 디자인·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운전석 등을 제공한다. /사진=임한별(머니S)
골드만삭스의 전술 전문가 스콧 루브너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예상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보고하자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급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실적은 4분기 연속으로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분기 이익은 예상치보다 17% 낮았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미달이다. 테슬라의 총 마진은 전분기 대비 14.6%나 떨어졌고, 2022년 1분기 30%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제조사 포드는 보증 비용으로 인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월가의 2분기 이익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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