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인지개선 효능' 은행엽 고용량 판매 경쟁 '후끈'

동국제약 '징코타정 240밀리그램' 품목허가 획득
SK케미칼 이어 대웅제약, 종근당 등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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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은행잎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인지장애 개선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그간 혈액 순환 개선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으나 고용량은 인지 장애 개선 효과도 갖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 신규 품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에만 이연제약, 킴스제약, 동국제약, 대원바이오텍주식회사 등 4곳이 은행엽건조엑스 240밀리그램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용량 제품의 신규 허가를 받았다.

은행엽건조엑스는 은행잎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혈액순환·인지장애를 개선하는 일반의약품이다. SK케미칼의 기넥신이 대표 제품으로 지난해 동일 성분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은행엽 건조엑스를 240밀리그램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혈액순환 개선 효과 외에 기억력 감퇴 개선 및 집중력 저하 개선 효과도 나타나 대웅제약과 종근당 등 다수 제약회사가 제품을 출시 중이다.

SK케미칼의 기넥신의 경우 경미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은행잎건조엑스 240mg 1일 1회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기억력·주의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신경정신학적 증상이 있는 치매 환자의 치료에서도 가짜약 대비 유의미한 우수성도 확인했다.

이처럼 고용량 제품의 인지 기능 개선에 대한 효과가 인정된 후 관련 제품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3개의 고용량 제품이 신규 품목허가를 획득해 약국가 유통을 노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은행엽 건조엑스 성분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제품이 일반의약품인 만큼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데다 현재 시장에서 인지기능 개선 용도의 의약품이 많지 않아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은행엽 추출물을 활용한 혈액순환 개선제 품목을 구비하고 있었던 제약회사가 많은 만큼 인지기능 개선으로 확장하기 용이하다"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신규 시장으로 많은 제약회사가 품목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엽건조엑스 성분으로 국내 등록된 일반의약품은 총 209개 품목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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