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행 임박’ 양민혁, 토트넘행 유력…‘히어 위 고’ 기자 “계약 마무리 단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번 시즌 고교생 신분으로 K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특급 신예’ 양민혁(18·강원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여러 구단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어왔던 가운데 현지 보도에 따르면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한솥밥을 먹을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입하기 위해 현재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토트넘에 입단하게 된다. 이미 강원이 양민혁의 해외 진출을 허락한 데다,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은 터라 이적은 시간문제일 전망이다.

양민혁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생으로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강원에 합류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그는 22세 이하(U-22) 카드로 꾸준히 활용되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실제 올 시즌 양민혁은 24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10개(7골·3도움)를 기록했다. 단순히 공격포인트 양산뿐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06년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이런 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세 달 연속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양민혁은 이 같은 빼어난 활약상 속에 지난달엔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며, 지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래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당시 양민혁은 “준프로에서 프로 신분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이을 한국 축구의 차기 슈퍼스타로 급부상하자 양민혁은 유럽진출설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EPL 빅클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이적설은 시인하면서 양민혁의 유럽진출은 기정사실화됐다. 다만 어떤 구단과 협상 중인지 밝히지 않아 온갖 추측이 이어졌는데, 이날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토트넘이 확정됐다.

이적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토트넘은 손흥민을 통해 개척한 한국 축구 시장을 이끌어갈 차기 스타로서 양민혁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민혁이 올여름 토트넘에 입단하게 된다면, 이영표(47·은퇴)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또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15번째로 EPL에 입성하게 된다.

다만 양민혁이 올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강원에 재임대되면서 남은 시즌을 K리그에서 뛸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토트넘이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이달 말 방한하는 가운데 한국에 입국하는 시점에 맞춰 양민혁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