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캠 35년 지킨 배철수 “BTS 가장 기억남아, 하차통보 6개월 전 했으면”(라스)[어제TV]

서유나 2024. 7. 25.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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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캡처
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35년간 지킨 배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와 함께 본인이 꿈꾸는 마지막을 전했다.

7월 24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76회에는 배철수, 김경식, 윤하, 이승국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철수는 라디오 DJ로서 레전드로 기억되게 됐다며 "오래한 프로가 있지만 단일 DJ로 35년 차 하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35년간 매일 같은 자리에서 저녁 6시를 책임져오고 있다는 배철수는 "사실 오래하니까 사람들이 '당연히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다 아시지 않냐. 방송국 애들이 봐주질 않는다. 라디오는 6개월마다 개편을 하니까. 가끔 저도 '내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했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요새는 마음 비우고, 비운 지 오래됐다. 20년 넘었을 때부터 비웠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차까지는 개편 때 불안했냐는 질문에 "제가 1980년 MBC에서 1시간 프로를 했다. 6개월 만에 하차 통보를 받아 그만뒀다"고 회상했다. 이후 1990년 다시 시작하면서 '이번엔 1년은 채우자'는 결심을 했고, 지금까지 쭉 오게 된 거라고.

배철수는 "7년쯤 되니까 10년은 채우고 싶었다. 그땐 '10년 채운 다음 브론즈 마우스 달고 유학을 가야겠다'고 계획도 세웠다. 못 가고 넘어갔다. (그러면서) '20년만 하고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20년 넘어서는 언제 그만둬도 괜찮겠더라. 다음 개편에 그만두라고 해도 이제는 삶도 방송도 언제 가도 호상. 지금은 6개월 개편하면 '나에게 또 시간이 있으니 재미나게 즐겁게 좋은 음악을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간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런 배철수에게 김구라는 '싱글벙글쇼'의 51년 만의 폐지, 최화정의 27년 만 하차, 김창완의 23년 만 하차를 언급하곤 특히 김창완의 마지막 방송 당시 눈물을 봤냐고 질문했다.

배철수는 "못 봤는데 얘기는 들었다"면서 "내가 김창완 씨와 잘 아니까 그 친구가 23년인가. 뭐 30년도 안 했는데 뭘 울어"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래도 곧 배철수는 "사실 2년 했어도 울 일"이라며 김창완의 눈물에 공감했다.

이후 배철수는 최장수 DJ로서 꿈꾸는 마지막을 고백했다. 그는 "1990년 처음 라디오 했을 때는 코너가 별로 없고 게스트로 별로 없었다. 2시간 내내 음악 듣고 음악 얘기하고 그랬다. 지금은 변했을지라도 라디오의 본질은 좋은 음악을 듣고 재밌는 얘기는 가끔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MBC 라디오에서 (제가) 필요없어지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그땐) 6개월 전에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제작진 측에서) '6개월 뒤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하면 (고정 출연자) 임진모, 배순탁 내보내고 한학기(6개월)만이라도 라디오 프로그램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송을 하고 막을 내리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지금까지 나온 출연자로는 봉준호 감독,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김혜수, 비욘세, 리한나, 두아 리파 등이 있다. 굉장히 화려한 라인업 속 배철수는 가장 기억남는 스타로 BTS를 꼽았다.

배철수는 "제가 라디오 프로를 하면서 매주 빌보드 차트를 소개하잖나.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가수도 언젠가 여기 차트에서 소개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랬는데 처음으로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싱글 차트 2위까지 갔다. 집계방식이 지금과 달라서 그렇지 지금과 같았으면 무조건 1등에 갔을 거다. 그러다가 BTS 가 처음으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내가 방송에서 '이제 1위 차트니 연락만 해다오'라고 했는데 진짜 연락이 왔다. 완전체로 모여서 라디오 나오는게 쉽지 않은데 1시간 동안 BTS와 방송을 했다"며 선뜻 출연해준 BTS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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