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ERA 2.98' 하늘을 찌르는 KBO MVP의 인기…'ML 최초 7년 연속 ALCS' HOU가 노린다 "즉시 2~3선발 가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국 '스포팅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어느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으면서 에릭 페디를 언급했다.
휴스턴은 올 시즌 그야말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9일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휴스턴의 성적은 12승 2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였다. 당시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전력을 보강에 인색한 오클랜스 어슬레틱스(18승 21패), 오타니가 이탈하고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진 LA 에인절스(18승 23패)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무대를 밟았던 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휴스턴의 추락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휴스턴은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2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52승 28패 승률 0.520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가 없는 상황이며,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도 간격이 4경기에 불과하다. 8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트레이드 마감 전까지 전력을 보강해야 되는 상황. 여기서 페디의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페디는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20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페디는 '국보' 선동열과 '코리안몬스터' 류현진 등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의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MVP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지난겨울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원)의 결코 적지 않은 계약을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큼 큰 기대를 품게 만들었던 페디는 KBO리그에서 '스위퍼'라는 무기를 장착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됐고, 올해 그 실력을 빅리그에서도 뽐내는 중이다. 페디는 빅리그 복귀전에서 디트로이트와 맞붙었고, 당시 4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는데, 4월부터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4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8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는 등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활약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5월에는 무려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갔고, 6월 또한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흐름 속에서도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7월 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6을 마크하고 있다. 페디가 속한 화이트삭스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에이스' 딜런 시즈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나보낼 정도로 성적에 욕심이 없었던 만큼 페디는 일찍부터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고, 현재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화이트삭스라는 약팀에서 2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페디는 현재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다양한 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페디는 8월 1일 트레이드가 마감되기 전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이번 시즌 휴스턴을 둘러싼 많은 의문이 있었다. 휴스턴은 지난 몇 년 동안 최고의 팀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핵심이 해체될 것처럼 보였다. 휴스턴에 속한 선수들의 몸값은 극도로 비싸질 것이고, 모든 선수를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후보였다. 특히 휴스턴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휴스턴이 상황을 반전시켰고,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휴스턴, '스포팅뉴스'는 페디의 영입을 통한 마운드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페디는 한국에서 자신을 재창조해 MVP의 영예를 얻었고,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현재 화이트삭스는 그 대가로 실질적인 가치를 얻을 준비가 돼 있다"며 "페디는 최상급 투수는 아니지만, 탄탄한 2~3선발 투수로 보인다. 내년 연봉 750만 달러는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팅뉴스'는 "페디는 휴스턴에서 즉시 2~3선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휴스턴은 다른 에이스 투수를 위해서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페디와 같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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