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국→25일 귀국' 홍명보 감독, 29일 취임 기자회견 예정...특혜 논란 답할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지난 15일 출국했던 홍명보 감독이 25일 귀국길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전 9시경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 인터뷰는 없으며, 오는 29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첫 공식 기자회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KFA는 23일 "홍명보 감독은 유럽 현지 미팅을 위한 국가 간 이동 일정 및 귀국 항공편 등의 변수로 인해 귀국일정을 사전에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현지 항공이 지연됨에 따라 귀국편을 탑승하지 못해 최종 귀국일은 25일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돌며 향후 대표팀을 이끌 코치 2명을 선임하는 작업을 했다. 이어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장 홍명보 감독이 떠나면서, 한국 축구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홍명보 감독이 떠난 10일 동안 다양한 이슈가 나왔다. 먼저 선임 절차와 프로세스 등을 놓고 여론이 악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까지 나섰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의 지난해 논란이 됐던 축구인 사면 사태부터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없었는지 등을 감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KFA는 올해부터 정부 공직유관기간에 포함돼 문체부의 일반 감사 대상이 됐다. 공직유관단체는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 지원, 업무 수행 등으로 공공성을 지닌 기관 단체로 공직자윤리법이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지만, 스포츠 비리 사안에 대한 신고를 받고 접수 시 직접 조사에 나서도록 규정된 기구다.
공식적으로 문체부의 조사가 확정된 뒤, KFA 측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선임 과정과 관련된 입장문을 발표했다. KFA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라면서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하였습니다"라면서 지난 2월부터 진행됐던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내용을 밝혔다.
또한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라는 제목의 글도 게재했다. 그중 두 번째 질문 '최종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은 대면 면담으로 한국 대표팀에 대한 분석 등을 평가받은 반면, 홍명보 감독은 그러한 평가 과정 없이 프리패스로 감독이 선정된 것 아닌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이미 수많은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처럼, 3명의 최종 후보(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엣, 홍명보) 가운데 외국인 감독 두 명은 면접을 진행했다. 두 감독은 PPT까지 준비해 어떤 축구를 구사할 것인지, 한국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어떠한 면접도 없이 선임됐다. 이에 대해 수많은 비판이 따랐다.
KFA 측은 이것이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내정이 아니냐는 의혹에 더욱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홍명보 감독이 귀국한다. 25일에는 별도의 미디어 활동이 없기에 홍명보 감독의 입장을 들을 수 없다. 29일 공식적인 첫 기자회견이 계획되어 있다. 해당 자리에서 구체적인 빌드업 축구, 라볼피아나 등 한국 축구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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