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뜨거웠던 지구, 더 뜨거웠던 그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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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과 22일 지구 표면 기온이 잇따라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고 유럽 기후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밝혔다.
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에서 이카루스 기후연구소를 운영하는 피터 손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인류가 넷제로의 빠른 달성에 실패한다면 21일은 (이후 역사에서) 가장 시원한 날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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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과 22일 지구 표면 기온이 잇따라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고 유럽 기후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넷제로(넷제로는 흡수 또는 제거되고 남은 순수 이산화탄소 배출량 '0') 달성에 실패한다면 기후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3S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1일 지구 지표면 평균 온도는 섭씨 17.09도로, 지난해 7월6일 기록한 17.08도를 넘겨 자료 축적이 시작된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하지만 곧이어 C3S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2일 지구 지표면 평균 온도는 17.15도로 하루 만에 최고치를 0.06도 높였다.
전문가들은 23일과 24일 지구 온도도 최고치를 재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기온 고점이 연이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엔 지구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자연 현상인 엘니뇨가 사라진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 지구 온난화 문제가 훨씬 심각해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의 기후과학자 카스텐 하우스테인은 로이터에 "세계가 엘니뇨 없는 중립 단계에서 최고 온도 기록을 경신한 건 놀랄 일"이라고 지적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가장 충격적인 것은 최근 13개월 사이 나타난 온도 상승폭"이라면서 "이제 정말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고 우려했다. C3S는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달 지표면 기온이 16.66도를 기록,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면서 13개월간 월별 지표면 최고 온도 기록이 매달 경신됐다고 밝혔다. 부온템포 국장은 "몇 년, 빠르면 몇 개월 안에 지표면 평균 온도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했다.
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에서 이카루스 기후연구소를 운영하는 피터 손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인류가 넷제로의 빠른 달성에 실패한다면 21일은 (이후 역사에서) 가장 시원한 날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교수는 "산불과 홍수, 폭염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다"며 "인류는 기온 상승이 가져올 극단 현상들에 대해 아직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적처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태평양 도서 지역은 이상기후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남서부 고파에서 지난 21일부터 이틀 연속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2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는 3~5월 사이 60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BBC는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올해 45~50도에 이르는 폭염이 24일간 국지적으로 이어져 현지 역사상 가장 긴 폭염으로 기록됐다.
태평양 제도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5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 피해가 대량 발생했다.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최소 2000명이 사망하고 지역민 7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건기와 우기를 오가는 전례 없는 기상 패턴에 직면했다"고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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