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차라리 시즌2·3 동시 공개됐다면[TV보고서]

박수인 2024. 7. 25. 0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위트홈'의 시즌3는 역부족이이었을까.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시즌3까지 방영된 작품. 지난 2020년 12월 첫 공개된 후 2024년 7월에 이르기까지 약 5년에 걸친 여정이 최근 공개된 시즌3와 함께 피날레를 맞았으나 시즌1에 비하면 미적지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1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그린홈 밖에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시즌3에서는 '스위트홈'이라는 제목에 따라 그린홈을 떠난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흩어졌던 이야기가 한 데 모아지는 형태로 전개됐다.

이 가운데 차라리 시즌2와 3가 동시에 공개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애초에 시즌2와 시즌3는 동시에 촬영을 마친 상황. 뒷이야기를 제외시킨 시즌2만의 내용은 갑작스러운 세계관 확장, 새로운 인물들의 대거 합류, 거의 사라진 듯한 주인공, 시즌1을 이끌었던 메인 서사의 실종 등으로 시청자들로하여금 따라가기 급급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인공의 분량 실종은 극 중 어떤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야 할 지 알 길이 없어 혼란스러움을 가중시켰다. 시즌1에서는 그린홈 생존자, 괴물화된 인물 등 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났으나 시즌2에서는 각 인물들에 대한 물음표만 떠다닐 뿐이었다.

방대한 세계관 속 물음표만 남기고 떠난 시즌2 이후 약 8개월이 흘렀다. 시즌2의 새로운 인물들의 서사를 떠올리기에는 오랜 시간이 흘렀고 시즌3를 위해 시즌2를 정주행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다. 차라리 시즌2, 3가 함께 공개되었다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그도 아니면, 시즌제가 아닌 '스위트홈' 그 자체로 남았다면 어땠을까. 평범한 인간의 마음 속 깊은 욕망이 괴물로 표출된다는 설정, K-크리처물의 시작이라는 의미와 성과, 크리처의 기술적 구현, 송강 이도현 고민시 고윤정 박규영 등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불린 신선한 캐스팅, 주조연 할 것 없는 캐릭터들의 서사 등 '스위트홈'이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을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세계관의 확장을 알린 시즌2와 시즌2에서 무수히 흩어졌던 이야기들을 시즌3에 눌러담으려다 보니 시즌1을 애청했던 시청자들에게 더 큰 혼란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앞서 진행된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에서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시즌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첫번째 시즌에서는 인물들을 소개 받는,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 재미가 매력이라면 돌아오는 시즌에서는 같은 재료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고민이 있다. 모든 작품이 다 시즌제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했던 작품임에도 주인공이 죽는다고 하면 뒤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성공의 척도가 시즌제로 보여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맞아야만 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된다. '스위트홈'의 경우 시즌2에 대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반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연장되는 재미일까 새로운 요소를 재미있게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정수 총괄은 "시즌2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좋은 러닝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2, 3를 같이 촬영하고 작품을 만들었는데 시즌3를 위한 시즌2의 빌드업이 많았다. 브릿지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한다. 큰 빌드업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즌2의 빌드업이었던 시즌3마저 시즌1보다 미미한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성공의 척도가 시즌제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만큼 시즌제에 대한 더 큰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