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 의회 54분 연설…"ICC 체포영장은 자위권 방해"(종합)[이-팔 전쟁]

이명동 기자 2024. 7. 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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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54분 동안의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자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문명 세력이 승리하려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서야 한다. 우리가 함께 서면 매우 간단한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기고 그들은 진다"고 역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에서 가장 많은 연설을 한 해외 지도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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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하마스 기습=9·11테러 20건"
"가자 전쟁은 '문명의 충돌' 아니라 야만과 문명 사이 충돌"
"하마스 군사력·통치권 파괴하고 인질 귀환할 때까지 전쟁"
[워싱턴DC=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하원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54분 동안의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자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일을 두고는 자위권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문명 세력이 승리하려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서야 한다. 우리가 함께 서면 매우 간단한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기고 그들은 진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ICC는 이스라엘의 손에 족쇄를 채우고 우리 자위권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의 손이 묶이면 그다음은 미국"이라며 "이 같은 조치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테러와 대항하는 능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역사의 교차로에서 만난다. 우리 세계는 격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공격은 하루에 (2001년) 9·11테러 20건이 발생한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워싱턴DC=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하원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5.


그러면서 "이 괴물들은 여성을 성폭력하고, 남성을 참수했다. 아이를 산 채로 불태웠다"라면서 "그들은 아이들 앞에서 부모를 죽이고 부모 앞에서 그 자녀를 살해했다. 이들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모두 255명을 가자지구의 어두운 지하감옥으로 끌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펼치는 군사작전을 놓고는 "죽음을 미화하는 사람과 생명을 신성화하는 사람 사이 충돌"이라며 "이는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야만과 문명의 충돌"이라고 정당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가족이 견뎌온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어제 다시 그들을 만나 이렇게 약속했다. 그들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이 모두 집에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석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 같은 노력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파괴하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보다 덜한 때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 조건을 명확히 했다.

[워싱턴DC=AP/뉴시스]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상·하원 연설이 끝난 뒤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4.07.25.


또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 전쟁 종식을 극적으로 앞당기고 중동에서 더 광범위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더 빨리 도구를 주면 우리는 일을 더 빨리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두고는 "이스라엘을 인종차별과 대량 학살로 묘사하는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은 이스라엘을 비하하고, 유대 국가와 모든 유대인을 악마화하려는 것"이라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했다.

공화당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 입장부터 연설 동안 박수와 환호를 연발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 의원을 박수나 환호 없이 휴대전화를 보거나 '전쟁 범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은 연설 도중 일찍 자리를 떴다.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상·하원의원 80여 명은 나타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에서 가장 많은 연설을 한 해외 지도자로 등극했다. 이날 객석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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