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내일 진료 쉬고 토론회…금요 진료 적어 큰 혼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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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반년 가까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분 아래 26일 하루 전국적으로 진료를 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료계 내부 논의 없이 선언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무기한 휴진 대신 전국 단위 토론회 형식을 빌려 현 상황에 대한 의사 사회의 중지 모으기와 대정부 투쟁을 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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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반년 가까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의사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분 아래 26일 하루 전국적으로 진료를 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료계 내부 논의 없이 선언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무기한 휴진 대신 전국 단위 토론회 형식을 빌려 현 상황에 대한 의사 사회의 중지 모으기와 대정부 투쟁을 겸하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사가 토론회에 참여할지 미지수지만, 통상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적은 점을 고려했을 때 토론회 당일 휴진에 따른 의료 현장의 혼란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연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올특위가 운영 중단을 앞두고 주최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같은 달 2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의사단체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자 의협은 올특위를 통해 집단 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열린 올특위 회의에서는 집단 휴진 대신 이달 26일 전체 직역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여하려면 의사들이 진료 일정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휴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협에 따르면 이날 의협회관에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포함한 다양한 직역의 의사 100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의사들은 온라인 연결해 토론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토론회 때문에 전국에서 상당수 의사가 진료실 문을 닫게 됐지만, 일반적으로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당장 겪을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사단체들이 '금요일 휴진' 방침을 세우고 진료를 하루씩 쉰 것도 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더욱이 6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사들은 휴진을 선언하고도 중증·응급환자를 포함한 진료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에서 의사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하고, 의료 현실의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댄다.
토론회는 '한국 의료, 젊은 의사 그리고 미래'와 '한국 의료의 모순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가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과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의료 거버넌스의 대안을 제시한다.
대다수 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을 통해서도 수련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사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도 토론회에서 논의된다.
이와 함께 젊은 의사가 제안하는 의료 정책 공모전의 결과도 발표해 다음 세대 의사들의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올특위 관계자는 "지난달 총궐기대회를 통해 의사들의 뜨거운 투쟁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 대토론회에서는 현 사태에 대해 실질적 해법 모색을 할 것"이라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의료 현실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하고 앞으로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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