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에 자금 지원해 해외 진출 돕는다

김신아 기자 2024. 7. 2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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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향상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문턱에 선 중소·중견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 특별지원은 객관적 지표보다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규제나 제도에 묶여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자금 부족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는 기업이 없도록 세세히 살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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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성장 플래닛’ 발대식에서 장영진 사장(가운데)이 샤이닝 스타로 선정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한 뒤 격려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기술력 향상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문턱에 선 중소·중견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수주가 급증하더라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작 자금이 필요하고, 생산 능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 또한 병행돼야 한다. 자금 수요는 커져만 가는데 미래 성장성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이처럼 정책금융의 도움이 필요한 기업들에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의 ‘혁신성장기업 등에 대한 특별지원(이하 특별지원)’은 큰 힘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 든든한 우군이 된 무역보험

K-SURE의 ‘특별지원 제도’는 일정 요건을 갖춘 수출 기업에 대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심사해 특별 한도를 지원하는 제도로 △혁신성장기업(혁신성장 공동기준 업종 영위 기업) △수출초보기업 △수출급증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에 해당하는 기업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12월 K-SURE는 반도체, LED 관련 핵심 소재 생산 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에 신규 보증 30억 원을 특별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납품 업체로 최근 수출 계약이 급증함에 따라 바이어의 요구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감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차입금 비율이 높아진 상태였다. K-SURE는 내규상 기존 신규 보증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업체의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 특별지원 제도를 통해 필요 자금을 지원했다.

“규정상 어려워요” 대신 가능성 바탕으로 한 지원 통했다

특별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고 한층 더 성장한 기업도 있다. 이차전지 장비 제조 업체 ㈜엠플러스는 2022년 대기업과 대규모 납품 계약을 수주했지만 당시 차입금 비율이 높아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다행히 K-SURE로부터 기존 보유 한도 20억 원에 추가로 30억 원을 특별지원받아 총 50억 원의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되면서 무사히 납품 계약을 이행하고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K-SURE에서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모집한 ‘수출성장 플래닛’ 프로그램에서 가장 상위 그룹인 ‘샤이닝 스타’ 기업으로 선정됐다. 과거 어려울 때 받은 특별지원 자금이 엠플러스를 한 단계 더 밸류업시킨 주춧돌이 된 셈이다.

지원종목·한도 등 확대… 중기 수출 성장 동력 공급에 총력

특별지원 제도는 도입 이래 현재까지 약 3200억 원의 금융을 지원함으로써 잠재력 있는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도 내에서 무역보험·보증 이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정책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K-SURE는 더 많은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특별지원 제도의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했다. 우선 기업별 특별지원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하는 한편 ‘수출초보기업’의 기준을 업력 5년에서 7년으로 완화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 영위 기업을 추가하는 등 지원 대상의 폭을 넓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K-SURE의 설명이다.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한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무역보험 특별지원은 객관적 지표보다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규제나 제도에 묶여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자금 부족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는 기업이 없도록 세세히 살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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