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구독료 없는 OTT’ 확대… “중동·동남아 공략” vs “5년간 1조 투자”

전남혁 기자 2024. 7. 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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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는 일종의 '구독료 없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두 회사는 각각 '삼성TV플러스' 'LG채널'을 2015년부터 선보인 이후 스마트TV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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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고 무료로 콘텐츠 시청
시장 규모 2029년 22조 원 예상
유료방송 비싼 북미 중심 성장
OTT요금인상… 韓시장 커질 듯
LG 스마트TV 올레드 에보로 LG 채널을 시청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공짜 콘텐츠를 즐기는 대신 광고를 봐야 한다. 회사는 이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는 일종의 ‘구독료 없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실시간 채널이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삼성TV플러스’ ‘LG채널’을 2015년부터 선보인 이후 스마트TV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TV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FAST 서비스를 위한 물리적 토대는 갖춰졌다. 여기에 OTT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올리면서 시청자들이 저렴한 콘텐츠를 원하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TV플러스에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마스코트 바오 패밀리 콘텐츠가 추가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4사,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TV플러스가 제공하는 국내 채널은 130여 개, VOD는 1000여 개에 이른다.

LG채널은 연내 신규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3000여 편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회사는 LG 오리지널 시리즈를 론칭하는 한편 4K VOD 콘텐츠도 120여 편 추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2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국내 LG채널 월간 사용자(MAU) 및 이용자 체류 시간이 각각 80%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에 삼성TV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TV플러스는 전 세계 27개국에 2800여 개의 채널과 4만 개 이상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현재 29개국에서 3800여 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내셔널풋볼리그(NFL)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유럽에서는 테니스 및 국제 축구 A매치 채널을 운영하는 등 ‘국가 맞춤형 채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회사는 LG채널 콘텐츠 강화에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TV 이외에도 스마트 모니터, 스마트폰 등 해당 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확장되고 있다. 삼성TV플러스는 안드로이드 8.0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및 태블릿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LG채널은 최근 국내에 출시된 기아의 전기차 EV3에 탑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FAST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97억4000만 달러(약 13조 원)에서 2029년 162억9000만 달러(약 22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은 유료방송 요금이 높은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비교적 주목도가 낮았던 한국도 관련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FAST 시장은 2028년까지 8억7600만 달러(약 1조21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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