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학과 신설, 100% 영어수업… 부산 대학, 남다르네

김화영 기자 2024. 7.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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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이차전지-수소에너지 전공 신설… 취업 연계-기업 맞춤형 교육 제공
■ 부산외대 글로벌학과
모든 과목 100% 영어 강의… 다양한 국적 유학생과 수강
■ 동명대 레저·승마학과
원하는 분야 전문가에게 현장 교육… 1년간 전공 탐색 후 희망 학과 진학


올 9월 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수시모집을 앞두고 각 대학이 모집 요강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 지역 사립대에 신설된 이색학과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들이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없던 특성화 학과 운영에 나섰다.

● 80억 원 국비 지원… 100% 영어수업 학과 신설

동서대는 공학계열에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신설하고 2025학년도 신입생 49명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학부는 4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전기전자공학, 로보틱스 전공 등은 과거에도 비슷한 이름으로 존재했으나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전공은 이번에 만들어졌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국비 지원으로 운영된다. 동서대는 교육부 등에서 공모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82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부트캠프는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대학생에게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차전지 전공 소속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기업 현장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동서대는 국비 지원금으로 캠퍼스에 실험장비 등을 갖추고 전문 교원도 채용한다. 동서대 관계자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의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은 지역 유망 기업인 금양 등에 우선 채용된다”며 “대규모 국비 지원이 이뤄지는 학과라는 점이 알려지면 많은 신입생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외국어대 소속 외국인 유학생들이 올 3월 부산 금정구 부산외대 강의실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부산외국어대는 글로벌학과(Global Studies)를 신설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학과는 모든 과목 강의가 영어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외대에는 40여 개국 출신의 유학생 1300여 명이 재학 중인데, 학교는 이해가 어려운 한국어 수업 대신 영어 전용 강의를 만들어 달라는 유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부 전공은 △한국어(Global Korean Studies) △경영학(Global Business Administration) △IT기술학(Global Technology) 등이 있다. 한국인 학생도 이 학과에 소속될 수 있다.

부산외대는 2024학년도부터 모든 학과의 신입생을 100% 자유전공제로 뽑았다. 입학 후 1년 동안 50여 개 학과의 원하는 전공과 교양 과목을 자유롭게 듣고, 2학년 진학 때 가고 싶은 학과를 선택한다. 이에 따라 현재로는 글로벌학과의 전체 정원 등은 가늠하기 어렵다. 2025학년도 입학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듬해 이 학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학과 규모가 결정된다. 조재형 부산외대 입학홍보처장은 “글로벌학과가 운영되면 2년 안에 유학생 수가 2배 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장 심화 교육 승마학과 신설

동명대 재학생들이 올 6월 경남 양산의 한 승마장을 찾아 전호환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과 함께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스포츠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인 동명대는 두잉(Do-ing)대학 스포츠레저학부 내 ‘레저·승마학과’를 신설했다. 기존 스포츠학부에는 태권도학과와 축구학과가 있다. 동명대는 신설 승마학과와 축구학과의 신입생 30명을 함께 모집하고, 1년 동안 전공 탐색 시간을 갖게 한 뒤 2학년 진학 때 원하는 과를 선택하게 한다. 곽옥금 동명대 입학홍보처장은 “승마와 요트, 사격, 볼링 등 레저스포츠 분야 특기생이 벌써 커리큘럼을 문의해 오는 등 승마학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의 스포츠 학과는 특기생들이 정해진 교육 과정을 따라가야 했다. 우리 학교의 승마학과 등은 특기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훈련 장소와 전문가를 찾아가 현장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동명대는 최근 국내 체육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재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대 축구부는 올 2월 창단 2개월 만에 전국대회인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최근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준우승했다. 태권도학과 1학년 김혜원 선수는 올 5월 계명대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품새 종목에서 우승했고, 경영학과 임성준 학생은 최근 요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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