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서 속타고…못해서 애탄다

김하진 기자 2024. 7.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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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득점권 9푼’ 캡틴 전준우 타순 변화…‘극약처방’ 2번 첫 출격에도 기회 못살려
김상수 2군행·진해수 부진으로 불펜도 ‘와르르’…연패 속 위기의 롯데 베테랑들
전준우 | 롯데 제공



롯데 베테랑들이 위기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주장 전준우를 2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전준우가 2번 타순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빅터 레이예스 앞에서 다 끊기니까 2번으로 넣어봤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전준우는 시즌 초반 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선수 중 하나다. 5월 16일 종아리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빠지기 전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314 7홈런 31타점 등을 기록 중이었다. 이 기간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건 레이예스와 전준우, 두 명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복귀한 뒤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14경기 타율 0.241 4홈런 11타점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 7월 득점권 타율은 0.095에 그친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를 두둔했다. 그는 “전준우는 전준우”라며 “타격 코치와 타선 변경 등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야속하게 전준우에게 득점 찬스가 걸렸다. 3회 2사 3루에서 땅볼로 아웃됐다.

선두타자로 3루타를 치고 간 손성빈을 박승욱, 윤동희, 전준우가 모두 부르지 못했다. 6회에는 1사 후 윤동희가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에는 희생 번트도 댔던 전준우는 9회 2사 1·2루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1-2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8위다. 5위권에 있는 SSG와 NC와는 6.5경기 차이로 멀어져있다. 7위 KT와도 4.5경기 차이다.

롯데는 전준우 외에도 또 다른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고민이 커진다.

김상수(왼쪽)와 진해수 | 롯데 제공



지난 22일에는 불펜의 베테랑 김상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김상수는 7월 8경기에서 6.1이닝 8실점(4자책)으로 실점이 많아졌고 한 차례 쉬어가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열흘 정도는 한 번 빼주는게 좋을 것 같다”며 “있는 선수로 해야한다. 한현희, 구승민으로 필승조를 가야된다”고 했다.

또 다른 불펜 투수 진해수도 7월 7경기 평균자책 13.50으로 부진하다. 롯데 마운드 좌완은 진해수와 정현수 두 명 뿐이다. 몇 없는 왼손 중 진해수마저 부진해 고민을 키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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