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퇴장당하자마자 페라자 끝내기 안타, 35일 만에 한화 연승 "류현진이 에이스다운 피칭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승리 후 류현진을 비롯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9회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난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지만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연이틀 역전승으로 이겼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3-2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7이닝 7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8~9회 김서현과 주현상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으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은 한화는 7~8회 상대 실책과 채은성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황영묵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리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장진혁이 2루 직선타로 아웃됐다. 

그런데 여기서 삼성이 장진혁 타구의 포구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세이프로 바뀌었다. 전진 수비한 삼성 2루수 안주형이 다이빙 캐치를 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숏바운드로 확인됐고, 2루 직선타가 아닌 땅볼 타구가 됐다. 그러면서 1루 주자 최재훈까지 더블 아웃을 당했다. 삼성 1루수 류지혁이 1루 주자 최재훈을 먼저 태그한 뒤 베이스를 밟으며 더블 플레이로 이어진 것이다. 

최초 판정대로 2루 직선타였다면 1사 1,3루였을 상황이 2사 3루로 바뀌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의 한화 부임 이후 첫 퇴장. 1루심이 아웃 선언한 것에 대한 어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루심이 아웃 콜을 하지 않았더라면 누상의 주자들이 움직일 수 있었다. 특히 끝내기 주자였던 황영묵이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 수도 있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어수선한 상황에서 2사 3루가 되며 흐름이 끊길 수 있었지만 페라자가 해결사로 나섰다. 오승환을 상대로 1~2구 연속 볼을 골라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페라자는 3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쳐 2루수 키 넘어 우측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전날(23일) 8회말 오승환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화의 6-5 역전승을 이끈 페라자가 연이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재역전승에 이어 연이틀 삼성에 경기 후반 뒤집기로 이긴 한화는 지난달 19일 청주 키움전 이후 35일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40승(53패2무 승률 .430) 고지를 밟으며 9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 선수가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줬다"며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다른 선수들도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쳐줬다. 내일도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5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내세워 내친김에 스윕까지 노린다. 삼성에선 좌완 백정현이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