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친명 충성 경쟁 보면 좋나" 이재명 "내 얘기 해 표 떨어지면 그러겠나"

강윤주 2024. 7. 2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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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후보 = 최고위원 후보 모두가 이재명의 수석변호인, 집권플랜본부장,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충성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 = 제가 인기가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고 하면 (최고위원 후보들이) 그러겠는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24일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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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2차 토론회 
최고위원들 친명 마케팅 두고 신경전
金 "이재명 일극체제 중도층 막아"
李 "당원 중심 대중 정당의 길" 반박
종부세 등 부자감세 두고 재차 신경전
1년 임기 단축, 중임제 개헌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대표 후보가 24일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2차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후보 = 최고위원 후보 모두가 이재명의 수석변호인, 집권플랜본부장,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충성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좋은가.

이재명 후보 = 제가 인기가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고 하면 (최고위원 후보들이) 그러겠는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24일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치고받는 격한 공방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 후보의 압도적 독주가 이어지는 만큼, 토론회 자체도 전반적으로 맥이 빠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포문은 김 후보가 열었다. 토론회 시작부터 당내 개혁 과제로 "친명횡재, 비명횡사의 공천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치고 나왔다. 지난 총선 당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이 컷오프되는 과정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 주도의 계파 공천이 이뤄졌다고 직격한 것이다.

점차 가열되는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과도한 '친명' 마케팅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다양성 실종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 중도층이 우리 당에 오는 걸 막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우리 당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때 승리했는데, 이래서 어떻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친명 마케팅 관련, "김 후보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최고위원 후보들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그러지 않았겠나"라며 "저도 민주당의 지지를 다른 많은 정치인분이 받았으면 좋겠다. 그걸 인위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저도 관심 갖고 노력하겠다"고 맞받았다. 중도 확장 우려에 대해선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며 김 후보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두 사람은 '부자감세' 논쟁을 두고 또 한 번 맞붙었다. 이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현실론을 들어 조정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자,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지향점과 충돌한다고 반박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용산과 국민의힘에서 부자들을 보호해주는데 왜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야 하느냐"며 세금 완화 구상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어긋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조세는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에 대한 반발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맞섰다.

다만 두 사람은 개헌 이슈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대통령 임기 1년 단축과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한 김 후보의 기자회견 관련, 이 후보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이미 공약한 내용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을 포기하고 개헌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탄핵 문제는 당이 결정할 일은 못 되고 결국 국민이 결정할 사안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먹고살기 어려운 데다 비민주적 난폭한 국정 때문에 국민이 힘드니까 임기 전에라도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국민들이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참 불행한 상황"이라고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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