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호실패 논란 비밀경호국 국장 사임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7. 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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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국(SS) 킴벌리 치틀 국장이 13일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의 책임을 지고 23일 사임했다./EPA 연합뉴스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이 23일 사임했다. 그는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소속된 공화당은 물론 여당 민주당에게도 호되게 비판받았지만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한 비밀경호국 책임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치틀 국장은 경호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고 자기 생명을 걸었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나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고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알을 맞아야 했다”면서 “그렇게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비난했다.

2022년 8월 바이든이 임명한 치틀 국장은 2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줄리아 피어슨(2013~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여성 국장이고,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경호를 한 인연도 있다. 국장 취임 직전에는 음료업체 펩시코에서 시설·인사 담당 이사로 일해왔다. 트럼프 피격 사건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겹겹이 에워싸 필사적으로 보호하고,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현장에서 사살되면서 비밀경호국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암살 시도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막지 못하는 등 비밀경호국 대응이 엉성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여론은 급속히 나빠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주 경찰에 접수된 시각은 13일 오후 5시 20분쯤이었고, 오후 5시 51분 비밀경호국에도 공유됐다. 트럼프가 연설 중 피격당하던 오후 6시 11분까지 최소 20분의 대비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총격범이 범행 일주일 전 현장을 찾았다는 사실도 연방수사국(FBI) 수사로 뒤늦게 드러났다. 미숙한 현장 대응뿐 아니라 기관 간 공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비밀경호국 책임론은 비등했고 정치권에서는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의회 청문회에 나왔던 치틀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답만 되풀이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격 사건 후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캠프에 대규모 야외 집회 및 많은 인파가 모이는 야외 행사 일정의 중단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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