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날 그리워할 걸’ 트럼프에 북 “미련 부풀려…공과사 구분”

박세영 기자 2024. 7.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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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친분을 과시한 데 대해 '미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논평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나온 걸 보면 조심스럽고 형식적인 반응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의 친분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미국과 북한 관계는 전적으로 미국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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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담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선전매체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친분을 과시한 데 대해 ‘미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부는 북한의 논평을 두고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에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는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 도중 김정은을 자주 거론하는 데 대해 북한이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수뇌들 사이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 간 관계들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하였다"며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국가의 대외정책과 개인적 감정은 엄연히 갈라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불과 며칠 전까지도 미 국무부 대변인, 한국 주재 미국대사 등을 내세워 조선(북한)과의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느니 하는 대화 타령을 늘어놓았다"면서 "지금처럼 핵전략 자산을 때 없이 들이밀고 첨단무장 장비들을 증강하며 핵작전 운용까지 예견한 빈번한 침략전쟁 시연회들을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그 무슨 대화요, 협상이요 하는 낱말들을 우리가 믿을 수 있는가"고도 했다.

통신은 "미국은 조미 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성근히(성실하고 부지런히) 고민해 보고 앞으로 우리와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하는 문제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아주 잘 어울렸다"며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기대하며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유세 때는 "김정은에게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2기 행정부에서도 북한과 적극 대화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논평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나온 걸 보면 조심스럽고 형식적인 반응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의 친분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미국과 북한 관계는 전적으로 미국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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