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 김민기 강원 활동 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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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와 예술사에 큰 획을 그은 김민기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김민기는 청년시절 충남 보령에서의 광부 경험으로 녹여낸 이 작품 강원 공연을 위해 연출하고, 공연장까지 직접 챙기며 현장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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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와 예술사에 큰 획을 그은 김민기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어제(7월 24일) 생전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한 서울의 대학로 소극장 옛 학전에서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 전 태백·삼척·정선·영월 등 강원지역 9개 시군을 돌며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극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강원도립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직접 연출하고 공연한 여운이 가시기 전이어서 추모의 정을 더합니다.
김민기는 1970년대 문화예술을 검열한 정권에 의해 그의 작품은 금지곡이 됐으나, ‘아침이슬’ ‘상록수’ ‘친구’ ‘늙은 군인의 노래’ 등은 당대 상징곡이 됐습니다. 산업화 그늘에 가린 노동자, 이주민 그리고 상업주의에서 배제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으로 큰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작업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원지역사와 문화사에서도 여러 자취가 확인됩니다.
가장 최근의 일로 작년 9개 시군에서 17회에 걸쳐 개최한 어린이극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김민기는 청년시절 충남 보령에서의 광부 경험으로 녹여낸 이 작품 강원 공연을 위해 연출하고, 공연장까지 직접 챙기며 현장을 지켰습니다. 강원도민일보 인터뷰 ‘김민기의 푸르른 아날로그’(23년 6월 21일자)에서 ‘80년대 탄광촌 이야기라서 과거 탄광이 많이 있던 강원지역에 공연을 올리는 것을 의미있는 일’로 여겼다면서 강원어린이들을 향해 “어느 곳에 살든 위축되지 말고 다른 지역의 미래세대와 끊임없이 대화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원주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70년대 연극 ‘금관의 예수’가 무대에 올려질 때 김민기는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원주에서 만난 사회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무위당 장일순(1928~1994)을 큰 스승으로 존경했고, 1980년대 생명운동 실천으로 한살림운동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호흡을 맞추며 활동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지내며 10여편의 어린이극 희곡을 집필했습니다. 명곡 ‘늙은 군인의 노래’ 탄생 배경에 인제에서의 군 복무 경험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발병 직전 강원에서 광산촌을 공간으로 한 ‘아빠 얼굴 예쁘네요’에 열정을 쏟고 관객과 소통한 소중한 경험을 되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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