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파리… 다시 한 번 ‘우생순’

배재흥 기자 2024. 7. 25.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女핸드볼 올림픽은 25일부터…독일과 예선 첫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주포인 우빛나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 마련된 핸드볼 경기장에서 가진 훈련 중 수비를 뚫고 패스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헨리크 시그넬 대표팀 감독(왼쪽)과 류은희. 파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차 목표는 8강, 조 4위 들어야 …세계 2·3·4위 북유럽 3국은 ‘높은 벽’ 독일·슬로베니아전 승리 절실
에이스 류은희 외 시그넬 감독이 꼽은 기대주 우빛나 “체격 열세 스피드로 돌파…다같이 미쳐서 보란 듯 예선 통과할 것”


여자핸드볼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강호로서 자존심은 지켰지만,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지난해 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6경기 1승5패로 22위에 그쳤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4위를 끝으로 점차 변방으로 밀려났다. 2016 리우에선 10위, 2020 도쿄에선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냉정하게 이번 올림픽 전망도 밝지 않다. 일단 예선에서 같은 조에 묶인 나라들이 하나같이 만만찮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A조에 편성됐다.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은 직전 세계선수권 톱5에 들었고,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독일(6위)과 슬로베니아(11위)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선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당시 슬로베니아와 맞붙어 27-31로 무릎을 꿇었고, 노르웨이엔 23-33으로 대패했다.

한국의 1차 목표는 8강이다. 그러려면 조 4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선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헨리크 시그넬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모두 버거운 상대지만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승리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입성하기 전까지 과정은 순조로웠다. 최근까지 유럽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 대표팀은 지난 18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24-26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네덜란드도 앞선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선수들도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귀국할 생각은 없다.

시그넬 감독이 이번 대회 기대주로 꼽은 우빛나(23·서울시청)는 “유럽 선수들보다 키도 작고 피지컬이 약하지만, 스피드와 속공을 살려 차근차근 맞춰간다면 자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우빛나는 2023~20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득점왕으로, 직전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우빛나는 “첫 경기를 쉽게 풀면 그다음 경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첫 경기 독일을 이기고 차례차례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매 경기 이변을 연출해야 하기에 평범한 각오로는 부족하다. 그는 “무조건 예선은 통과하고 돌아오겠다”며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니까 그냥 다 같이 미쳐서 보란 듯이 예선을 통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11시 독일과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메달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우빛나의 각오대로 첫 경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개막식 보다 앞서 열리는 경기로 대표팀 선수단 전체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빛나는 “계속 보다 보면 핸드볼도 축구만큼 재밌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